일본 틈새시장인 '매운맛' 공략...신라면 라인업 7종으로 확대 예정
매운맛 기준을 '신라면'으로...현지 라면 시장 10위권 진입 목표
[도쿄(일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농심의 일본법인인 농심재팬이 내년 상반기 중 '신라면 치킨맛'을 선보인다. 지난해 일본에서 신라면 매출 100억엔을 돌파한 농심은 오는 2026년 200억엔(한화 약 18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브랜드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3년 내 현지 라면시장 10위권 진입도 내다보고 있다.
14일 농심재팬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 내놓을 신제품으로 '신라면 치킨맛'을 낙점했다. 개발 및 출시 준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현지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닭육수 베이스의 일본식 라멘에 '신라면 DNA'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일본 도쿄의 한 마트의 라면매대에 신라면이 진열돼있다. 2024.10.14 romeok@newspim.com |
현재 일본에서 판매 중인 신라면 제품은 오리지널을 비롯해 김치, 블랙, 라이트, 볶음면, 볶음면 치즈 등 총 6종이다. 여기에 준비 중인 '치킨맛'을 포함하면 총 7종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출시한 신라면 볶음면 치즈, 신라면 블랙 큰사발에 이은 새 라인업이다.
2002년 설립해 올해로 22년째를 맞은 농심재팬은 '신라면'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 라면시장을 공략 중이다. 일본 라면 전체 시장 6590억엔(2022년 기준) 중 매운맛 라면 비중은 약 6%(400억엔) 수준이다. 기존 일본의 주류인 돈코츠, 쇼유(간장), 미소(된장), 시오(소금) 등 4대 라면 카테고리와 구분되는 틈새시장인 셈이다.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 매운맛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라면을 앞세워 관련 시장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관련해 최근 5년간 일본재팬의 매출액은 연 평균 약 16%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오는 2026년까지 신라면 매출 200억엔(한화 약 18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달성 시 현재 일본 라면시장에서 15위 수준인 농심 신라면의 순위(제조사 기준)는 약 6위까지 뛰어올라 10위권 내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영일 농심재팬 부장은 "올해 일본법인의 총 매출은 약 20% 성장한 174억엔, 이 중 신라면은 23% 늘어난 135억엔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며 "신라면이 일본 내 매운맛의 기준이 되면서 선호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고 매운 라면을 놀이적인 요소로 즐기는 젊은 고객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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