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6.8% "의대 증원 과학적 근거 부족"
국정 운영 부정 평가 66.2%
한국대학신문 대학생평가단 설문조사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대학생 '절반' 이상은 현 정부의 대학 및 입시 정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정부의 의대 증원 논란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의학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했다.
23일 한국대학신문 대학생평가단 12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대학 정책이나 입시 정책의 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학생 56.2%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실습실 전경/뉴스핌DB |
이번 설문 조사는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온라인(모바일·PC)과 이메일을 통해 실시됐다. 신뢰수준은 95%, 최대 표본오차는 ±4.4%이며, 응답 성별은 남녀 동일하다. 학년 비율은 1~4학년까지 각각 25%다.
정부는 내년부터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글로컬대학 30사업 등 대학가 변화를 불러올 정책 도입을 추진 중이다. 또 의대 정원 증원, 무전공 확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문항' 배제와 같은 입시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 방안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이 같은 정부 방침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입시정책 개선 과제로 응답자의 38.8%가 '입시제도'를 꼽았고, 대학 서열화에 대한 응답률은 24.8%였다.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과 관련해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8%가 '근거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의대 증원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 논란에 대해서는 43.8%가 '우려된다'는 취지로 답했다.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응답률은 27.8%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현 정부의 국정 운영 평가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 평가 응답 비율이 66.2%였다. 부정 평가 원인으로는 경제·민생·물가·부동산 문제(41.7%)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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