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러시아 정치권이 3차 세계대전 경고음을 키우며 강하게 반발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에이태큼스 타격 허용 보도를 두고 "이는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조치"라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가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의원 안드레이 클리샤스도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이 이 정도 수준의 군사적 격화를 선택한 것은, 우크라이나라는 국가가 다음 날 아침 완전히 파괴된 채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장 또한 "미국 미사일이 러시아 지역 깊숙한 곳을 공격하면 불가피하게 심각한 상황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훨씬 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내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긴장감은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NYT는 미국 관계자들을 인용, 사거리가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의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 사용을 허가한 것은 러시아가 북한군을 전쟁에 투입하기로 한 결정에 대응한 조치라고 전했다.
뒤이어 블룸버그통신은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이 심화될 경우 북한의 파병 규모가 최대 10만 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새벽에는 세르게이 소비아닌 모스크바 시장이 텔레그램 메시지 채널을 통해 러시아 방공 부대가 모스크바로 향하던 드론을 격추했다면서 "초기 정보에 따르면, 잔해가 떨어진 현장에 피해나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2022년 5월 24일 주한미군이 동해상으로 애이태큼스(ATACMS)를 실사격 하는 모습. [사진=주한미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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