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인 흑자전환한 풀무원...연말까지 3조원 달성할듯
오리온도 '3조 클럽 ' 오르나..."中 광군제 성적이 변수"
식품가 '3조 클럽' 9곳서 11곳으로...내수 침체에 해외사업 집중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풀무원과 오리온이 올해 이른바 '3조 클럽'에 안착할 전망이다. 지난해 나란히 2조9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3조 클럽 문턱에서 아쉽게 미끄러진 양사는 올해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한 풀무원의 올해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3조1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9.03% 오른 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창고형 할인매장을 찾은 현지 소비자가 풀무원 프리미엄 생면 제품인 데리야끼 볶음우동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풀무원] |
앞서 지난해 풀무원은 2조 99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연 매출 3조원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올해는 미국, 중국 사업이 선방하면서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 3960억원, 영업이익 658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분기 평균 매출액이 7000억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4분기까지 합산 시 안정적으로 3조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부문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미국 법인은 코스트코 등 채널 확대 및 현지 생산을 통한 물류비 절감으로 적자폭이 크게 줄어 올해 연간 기준 첫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에 4개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길로이 공장에 증설한 생면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늘어난 현지 누들 수요에 적극 대응한 점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법인은 냉장 파스타와 두부 제품 인기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4분기에도 식품서비스유통 부문의 수익 성장을 이어나가고 해외식품제조유통 부문에서는 국가별 주력 제품뿐만 아니라 K-푸드 제품으로 확장하여 성장 및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오리온도 '3조 클럽' 달성에 유력한 업체로 거론된다. 증권가가 예상한 오리온의 올해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대비 6.1% 늘어난 3조 902억원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0.9% 늘어난 492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17.67%로 전년(16.91%) 대비 4.5%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오리온은 65%에 달하는 높은 해외비중에 힘입어 식품업계에서 드물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리온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오른 2조2425억원, 영업이익은 9%오른 3839억원이다. 특히 러시아 법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러시아 법인 매출의 80%는 파이류(초코파이 14종 포함)에서 나온다. 초코파이 등 제품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트베리 신공장 및 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30%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오리온 러시아법인에서는 생산동 신·증축을 검토 중이다.
남은 4분기에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절 등 중국 시장의 성과가 3조 클럽 진입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오리온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이 40%에 달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제조원가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인도 공장. [사진=오리온] |
풀무원과 오리온이 연매출 3조원 달성에 성공할 경우 식품업계 '3조 클럽' 기업은 총 11곳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기준 3조 클럽에 속한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 동원F&B, 롯데웰푸드, 대상, SPC삼립, 오뚜기, 농심, 롯데칠성음료, CJ프레시웨이 등 총 9곳이었다. 이 중 CJ제일제당, 동원F&B, 롯데웰푸드는 4조원대 연 매출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필리핀 펩시를 인수한 롯데칠성음료도 4조원대 연매출 달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는 업계 고민거리다. 대부분 해외사업에서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국내 사업에서는 고전하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인데도 소비심리가 위축돼있고 환율도 올라 원가 부담도 가중될 것"며 "해외 사업 매출이 내수 시장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