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월가 출신 억만장자 겸 트럼프 인수위 공동의장...재무장관 경합
"세금 대신 관세 부과하면 된다" 트럼프 관세 정책 대변...가상화폐도 옹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의 억만장자인 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상무 장관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캔터 피츠제럴드의 회장 겸 CEO인 하워드 러트닉이 미국 상무부 장관으로 우리 행정부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추가적인 직접 책임을 지고 관세 및 무역 의제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워드 러트닉.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러트닉이) 트럼프-밴스 인수팀의 공동 의장으로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행정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정교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인수위도 이날 러트닉에 대해 "30년 이상 월스트리트에서 역동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1983년 캔터 피츠제럴드에 합류해 29세의 나이에 회사의 사장 겸 CEO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폭스 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러트닉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상무 장관으로서 USTR까지 맡아 중국 등을 겨냥한 관세 및 기술 통제, 무역 관련 의제를 총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인수위 측은 러트닉이 어떤 방식으로 USTR을 실질적으로 이끌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앞서 CNN 방송은 이날 오전 트럼프 당선인이 곧 러트닉을 집권 2기 정부의 상무 장관으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송은 러트닉이 최근까지 재무 장관 자리를 놓고 스콧 베센트 키 스퀘어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경합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월 월가에서 활동해온 러트닉을 대통령직 인수팀의 공동 의장으로 임명했다. 러트닉은 대선 승리 이후 트럼프 당선인 내각 등 요직 인선에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트닉은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했던 관세 정책을 충실히 대변해왔다.
그는 지난달 트럼프의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캠페인 집회에서 "소득세가 없고 관세만 있었던 1900년대 초에 미국이 가장 번영했다"고 말했다.
러트닉은 지난달 한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도 "미국인에게 세금을 부과하지 말자. 대신 돈을 만들어 낼 곳이 있다"라면서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4000억 달러를 거둬들이자"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을 통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관세 60%를 부과해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러트닉은 이 밖에 평소 가상 화폐 활성화를 열렬히 옹호해왔다. 그는 지난 9월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규제 당국과 정치인들은 암호화폐나 디지털 자산을 규제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다"라면서 비트코인을 금이나 석유처럼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