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고위 관계자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등 중재자에 알려"
이스라엘 인질 송환,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軍 주둔 여부가 관건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휴전이 성사돼 이날 정식 발효에 들어가면서 군사·외교적 고립무원 상태에 빠지게 된 하마스가 항복에 가까운 수준의 휴전안을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 옆으로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우린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 중재자들에게 휴전과 포로 교환을 위한 진지한 협상과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무기를 내려놓은 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대한 휴전이 준비됐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하마스는 지난 15일에도 휴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하마스 정치국원인 바셈 나임은 AFP 통신에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제시하고 이를 존중한다는 조건 하에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이룰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이스라엘 정부에 침략을 종식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중단 상태다. 하지만 하마스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던 헤즈볼라가 전쟁 무대에서 퇴장하면서 하마스도 머지 않아 이스라엘 측 주장이 대부분 반영된 휴전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도 작년 10월 7일 시작된 가자전쟁의 전략적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하마스의 조직과 무기 체계는 대부분 궤멸된 상태이고, 이란과 헤즈볼라 등 지원 세력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 과제는 아직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 인질 100여명의 송환과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의 주둔 여부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전원 송환 대가로 하마스 포로 몇 명을 풀어줄 것인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휴전 성립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남아 하마스 잔당 색출·소탕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이스라엘 주장에 대해 하마스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