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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② 2년 동안 독립운영...슬롯조정·내부통합 과제

기사입력 : 2024년11월28일 18:25

최종수정 : 2024년11월28일 18:25

향후 10년긴 중복 슬롯·운수권 반납해야
제주·이스타·에어프레미아 등 LCC '수혜'
아시아나노조 반발 여전…구조조정 우려
대한항공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 계획 無"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전 세계 주요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통합 대한항공'은 2년 뒤에 출범한다.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의 자회사 형태로 두고 2년 동안 독립 운영을 거쳐 마침내 한 회사가 되기 때문이다.

2년의 시간 동안 대한항공은 새로운 CI 작업, 노선 포트폴리오 조정, 내부 갈등 해소 등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결합일로부터 10년간 슬롯·운수권 반납해야…LCC에 '기회'

28일 항공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취득을 완료하는 날(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간 공정위가 부과한 '구조적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경쟁 항공사의 신규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두 회사가 보유·사용 중인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을 이전하는 것이 골자다.

공정위는 해외 경쟁 당국의 결론이 모두 나오면 각 당국의 조건을 반영해 시정조치안을 최종 확정하기로 한 만큼 조만간 전원회의를 다시 개최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2년에 발표한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6개 국제노선과 8개 국내노선에 신규 항공사가 들어오거나 기존 항공사가 증편할 경우 양사가 가진 국내 공항 슬롯을 의무적으로 공정위에 반납해야 한다.

공정위의 이러한 조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합 LCC로 거듭나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슬롯‧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국제노선을 세부적으로 보면 유럽 노선 조정은 거의 완료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지적한 4개 중복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은 티웨이항공에 무사히 이관하며 양사 점유율을 낮췄다. 국내 공정위가 언급한 런던 노선의 경우 지난해 히드로공항 17개 슬롯(항공기 이착륙이나 이동을 위해 할당된 시간) 중 7개를 버진애틀랜틱에 매각하며 독점 가능성을 해소했다. 남은 인천~이스탄불 노선 역시 티웨이항공이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로스앤젤레스·시애틀·호놀룰루·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 슬롯은 국내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점차 가져갈 것이 유력하다. 이미 자체 미국 노선 슬롯을 보유하며 안정적으로 미주 노선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보유 항공기 수가 5대에 불과하지만 연말부터 내년까지 4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향후 10년 동안 점진적인 기단 확충을 통해 양사 슬롯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와 중국, 일본, 대양주 등의 노선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로케이 등 나머지 저비용항공사(LCC)가 나눠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통합 LCC로 거듭나기 때문에 슬롯 배분 대상이 아니라서다. 특히 LCC 중 서울~인도네시아 노선에 유일하게 취항하고 있는 제주항공이 자카르타 노선을 욕심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 노선이다. 중국 경쟁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한국 공정위가 경쟁 제한을 우려한 노선 5개(서울~장자제·시안·선전, 부산~칭다오·베이징)에 4개 노선(서울~베이징·상하이·창사·톈진)을 더해 총 9개 노선의 타사 이전을 조건으로 양사 합병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국적사들이 대부분의 노선을 가져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본다. 중국 항공당국은 합병 승인 발표 당시 '경쟁제한 노선의 슬롯은 중국 항공당국의 슬롯 코디네이터에게 반납 후 재배분한다'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국 항공사에 슬롯을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노선은 운수권이 필요한 국가라 산둥성, 하이난성 외 지역에 취항하려면 운수권을 배분받아야 하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슬롯"이라며 "운수권을 받아도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공항의 슬롯을 확보하지 못해 운항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랜 시간 동안 배분받아 운항해 온 슬롯들을 중국 항공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슬롯은 공항 정책에 따라 자산으로 분류되고, 운수권하고는 차원이 다르다"며 "중국도 코로나 사태 이후 노선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국우선주의를 분명히 적용할 것으로 예견되지만, 공정위와 국토부가 국내 항공사들과 원팀이 돼서 우리 주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게 외교적인 지원 사격을 해주는 것이 조금이라도 재산을 덜 뺏기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노조 갈등…풀어야 할 숙제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노동조합(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최근까지도 양사 합병에 대해 줄곧 반대를 주장했던 만큼 합병 이후에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지난 7월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과의 인수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양사 합병을 최종 불허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 이사회 의결에 참여한 윤창번 김앤장 고문이 대한항공 측 이해 관계인에 해당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한 화물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이사회 결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냈다. 하지만 법원은 해당 가처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향후에도 에어인천으로 고용관계가 강제 승계될 예정인 화물기 조종사 및 정비직, 일반직 직원들의 고용관계 강제 승계 거부권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문제 삼을 예정이다.

노조를 비롯한 아시아나 직원들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점이 인력 구조조정이다. 합병 이후 노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중복 인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니 인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항공업계 내부에서도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합병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러 차례 밝혔듯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항공업무 특성상 항공기 운항과 밀접히 연관된 인력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업무의 성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사업량에 따라 필요한 인력도 자연스럽게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통합항공사의 사업량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필요한 인력도 자연스럽게 늘기 때문에 인력 통합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원태 회장 역시 "양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직원들의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선 대한항공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내부 갈등이 없을 순 없다"며 "대한항공이 기업결합 주체이니 통합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신분상이나 제도상으로 제약을 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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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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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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