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종합 미생물 진단 기업 퀀타매트릭스는 중동 최대 의료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3차 진료 병원인 KAUH(King Abdulaziz University Hospital)에 자사의 신속 항균제 감수성 통합 검사 솔루션 'dRAST' 도입이 결정됐다고 5일 밝혔다.
KAUH는 사우디의 킹 압둘아지즈 대학에 소속된 병원으로, 100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KAUH는 킹 압둘아지즈 대학교의 의학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면서 사우디 정부의 의료 인력 양성 정책 뿐 아니라 정부의 보건정책과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국으로, 1962년 수교 이후 양국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과거에는 주로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협력이 이뤄졌으나, 현재는 친환경 에너지, 인공지능(AI), 스마트팜, 의료 등 다양한 협력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우] Stephane Rougale(퀀타매트릭스), Dr. Hani Ahmed Shukri(KAUH), Islam Nahla(Agility Healthcare). [사진=퀀타매트릭스] |
이러한 변화는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 계획과 한국의 기술력이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는 사우디의 '비전 2030' 핵심 분야 중 하나로, 교육 분야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정부 예산을 차지하고 있다.
퀀타매트릭스에 따르면 사우디의 의료비 지출은 GCC(걸프협력회의) 국가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지난 2022년 의료 시장 규모는 27억 8000만 달러(약 3조 7500억 원)로, 연평균 성장률은 6.01%에 달한다. 또한 사우디는 중동 국가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의료 시장을 가지고 있어 중동 지역 확장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사우디 의료기기 판매 인증 직후 퀀타매트릭스의 사우디 대리점 AGHSCO는 'dRAST' 장비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회사는 금번 KAUH 장비 도입을 시작으로 사우디 내 주요 병원과 의료기관으로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KAUH의 미생물학 자문 및 총괄 감독인 하니 아흐메드 슈크리 박사는 "퀀타매트릭스의 dRAST 솔루션의 성공적인 검증 이후, 패혈증 환자 치료를 개선하기 위해 KAUH의 미생물학 실험실에 dRAST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같은 날 신속한 항균제 감수성 결과를 제공하는 것은 실험실, 임상의, 환자 모두에게 큰 변화"라고 밝혔다.
퀀타매트릭스 유럽법인의 영업, 마케팅 담당 부사장 스테판 루갈은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우리의 dRAST가 채택돼 환자 치료에 적용이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시장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큰 시장인 중동시장에 첫 받을 내딛은 것은 회사의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한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사우디 뿐 아니라 다른 중동국가의 주요병원에서의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 기관의 다양한 입찰에 참여, dRAST의 채택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대리점과 긴밀히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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