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들, 5일 시국성명서 발표
비상계엄 선언이 초래한 국가적 혼란 지적
과학자와 민주시민의 본질적 가치 일치 강조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과학기술계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에 입을 모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현직 교수 320명은 5일 시국 성명서를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이 사태를 주도한 관련 인사들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헌법적 절차를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전경 [사진=카이스트] |
교수 일동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밤중에 선포한 비상계엄은 대한민국을 큰 충격과 혼란에 빠뜨렸다"며 "대통령의 위헌적 행동으로 오랜 세월 쌓아 올린 국가의 위상과 국민의 자긍심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본인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했으나, 역사의 시곗바늘이 뒤로 돌아간다는 절망감에 온몸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국민의 고통은 어찌 헤아리지 못하는가"라고 꾸짖었다.
또 "우리는 과학자의 진리 탐구와 민주 시민의 정의 추구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라며 "하지만 지난 2월 이곳 학문의 전당에서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민주적 가치가 훼손됐음에도 침묵했다. 이같은 횡포가 온 국민을 향하는 지금 우리는 반성하며 목소리를 낸다"고 덧붙였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