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경 비대위원장 "대통령 탄핵 반대 정치인 기억할 것"
의대증원 철회엔 "수험생, 학부모 등 이미 피해자 많아"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6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의대 정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을 규탄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국민을 처단한다는 대통령, 당장 물러나라! '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국회의원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누가 탄핵에 찬성하는지 온 국민이 똑똑히 지켜볼 것입니다. 그분만이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국민의 한 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강희경(가운데 백색 의사가운)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의대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12.06 calebcao@newspim.com |
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은 과연 누구를 일컬어 반국가세력이라 손가락질하는 것이냐?"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묵묵히 본분을 다하는 국민인가, 아니면 현장을 알지 못한 채 정권의 이익을 위해 아무도 설득시키지 못하는 정책을 쏟아내는 대통령인가?"라고 반문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잘못된 비상계엄이 국회에 의해 해제되었듯이, 잘못된 의료개혁 역시 더 이상의 피해를 일으키지 말고 지금 멈추어야 한다"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제대로 문제를 파악하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다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계엄 포고령에서 의료인은 처단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지난 10개월간 대통령의 잘못된 지시에 순응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잘못된 지시는 잘못된 처방과도 같다. 현장의 의료인이 어찌 잘못된 처방을 순순히 따를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강 비대위원장은 "잘못된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단되어야 한다면, 다음에는 과연 누가 처단될까? 국민 여러분, 두렵지 않으신가? 계엄이란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대통령이다. 다음은 여러분이 대상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하실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강 비대위원장은 올해 의정갈등의 핵심 사안이었던 2025학년도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 되돌리기 힘들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물리적인 방법론을 교수 한 사람이 이야기할 수 있지는 않다"면서, "지금은 피해자가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수험생 그리고 원서를 낸 분들 그 학부모들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2025학번 2024학번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모두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교육부 보건복지부가 뭔가 나서 주지 않으면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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