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출신' 이진우·곽종근·여인형 중장
'비육사 출신' 3사 김호복 수방사령관
학사 박성제 특전사령관 직무대리 보임
방첩사령관도 '임기제 육사' 출신 안배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방부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육사 출신 장성급 장교 직무정지를 전격 단행했다.
육사 출신이 맡았던 핵심 보직인 육군 수도방위사령관과 특수전사령관을 비육사 출신이 맡게 됐다.
국방부는 6일 오후 4시 16분께 언론에 문자를 통해 이번 계엄 사태와 관련해 계엄군 동원에 관여된 주요 직위자인 이진우(중장·육사 48기) 수방사령관, 곽종근(중장·육사 47기) 특전사령관의 직무를 정지했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6일 오후 1시 30분 국방부 청사 1층 브리핑룸에서 '비상계엄 관련 국방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
또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육사와 충암고 10년 후배인 여인형(중장·육사 48기) 국군방첩사령관도 직무가 정지됐다.
직무가 정지된 이 중장은 지상작전사령부, 곽 중장은 수도군단으로 분리파견됐다. 여 중장은 국방부 대기조치됐다.
주요 직위자에 대한 직무대리는 수방사령관에 김호복(3사 27기) 중장, 특전사령관에 박성제(학사 17기) 소장으로 비육사 출신이다. 국군방첩사령관에는 이경민(육사 50기·임기제) 소장이 지정됐다.
육군의 핵심 보직인 수방사령관과 특전사령관에 모두 비육사 출신이 포진했고, 방첩사령관도 육사 출신이지만 임기제 소장을 보임해 출신을 안배했다.
이번 계엄 사태가 소수 육사 출신이 주도했던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군 내부 조직과 군심(軍心)을 고려한 안정적이고 신중한 인사 조치로 분석된다.
특히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맡은 김선호 차관은 이날 오후 인사 조치에 앞서 "만약 계엄 발령에 관한 요구가 있더라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국민 입장을 발표했다.
김 차관은 "일각에서 제기된 '2차 계엄 정황'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또 김 차관은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차관은 "현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면서 국민의 안전과 평온한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사임과 함께 후임으로 지명된 최병혁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직무 대행을 맡는다.
또 김 차관은 "비상계엄 관련 원본 자료는 보관하고 폐기·은폐·조작 행위는 일체 금지하라"고 각 군과 국직부대, 기관에 지시사항을 하달했다.
김 차관은 "검찰 등 내·외부 기관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관련 자료 요청에 적극 협조하라"면서 "대외 접촉 땐 관련 규정을 준수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김 차관은 "병력 이동은 합참의장 승인 때에만 가능하고, 국직부대는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승인 때에만 가능하다"고 다시 한번 지시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