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에 10억9600만 달러 투자
수출 규모 확대 등 계획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자동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가 양사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에 10억9600만달러(1조56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투입한다.
현대차의 중국 법인 베이징 현대. [사진=뉴스핌DB] |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BAIC인베스트먼트는 11일(현지시간)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 4800만달러씩 균등 투자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 독립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 속도가 빨라지면서 합작 브랜드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북경현대는 자동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다양한 차종 연구 개발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BAIC는 이번 투자로 베이징현대의 자본 안전성을 유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신기술·신제품 투자로 변화와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현대는 현지 언론에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고 수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당시 6.1%로 정점을 찍었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사업 재조정에 나선 베이징현대는 중국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공장, 충칭 공장 가운데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고 올해 초 충칭 공장까지 처분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 확보의 어려움에 더해 시장이 전기차,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며 베이징현대의 입지도 위태로워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동화 전환과 신차 출시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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