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공식 찬성표 7표였으나 이날 12표로 늘어
분열 땐 보수 붕괴 우려...일단 당 단합 강조할 듯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04표로 통과됐다. 기권 3표, 무효 8표였다. 야당에서 기권이나 무효표가 나왔을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23명이 탄핵안에 찬성 또는 기권, 무효표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이 이날 탄핵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한 만큼 친윤계는 반대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친한(친한동훈)계에서 대거 찬성과 기권, 무효표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한 대표가 13일에 이어 14일에도 탄핵 찬성 입장을 강조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의 표결 참여도 이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4 pangbin@newspim.com |
표결 하루 전인 13일까지 공식적인 찬성표는 7표에 불과했다. 막상 이날 뚜껑을 연 결과 찬성표가 5표 늘어 12표가 됐다. 기권과 무효표가 11표였다. 부결 당론이었던 만큼 찬성보다는 기권이나 무효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 23명은 대부분 한 대표 적극 지지 또는 소극적 지지 입장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 쪽에 선 것으로 보이는 의원이 일단 20명을 넘김으로써 일단 최소한의 당내 기반은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명은 국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이다. 극단적인 경우 친윤(친윤석열)계와 헤어질 경우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물론 당장 극단적인 계파 대결과 분당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13일 "탄핵안 통과보다 더 무서운 게 분열"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한 대표도 당의 단합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보수 분열로 사실상 보수가 궤멸되는 상황을 맞은 바 있다. 따라서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단 단합이 필요하다는 데 친윤과 친한이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 붕괴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한동훈 지도부'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지도부 구성원 중 한 명인 인요한 최고위원이 '권 대표의 권유로 지도부에서 사퇴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사실이 알려져서다. 한때 사퇴 의사를 밝혔던 친한 장동혁 최고위원도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 중심의 친윤계와 한 대표를 주축의 친한계가 앞으로 한동안은 '불편한 동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물밑에서는 명분을 앞세운 세력 확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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