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파생상품학회 정책심포지엄 개최
ETF 가격은 거래소·보수율은 금투협...정보 산재
운용사, 특정 테마 지나친 쏠림 등도 경계해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일원화된 공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자산운용사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특정 테마형 상품 쏠림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최수정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파생상품학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ETF 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 정책심포지엄에서 "ETF 상품의 다변화는 추종 지수의 다양화를 동반하는데 투자자들의 추종 지수에 대한 정보와 이해 부족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ETF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을 명확히 산출하기 어려운 구조가 문제라며 "괴리율과 추적오차, 수수료율 등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일원화된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ETF 가격 관련 정보는 한국거래소에서, 상세 보수율은 금융투자협회에서 별도로 제공되는 등 정보가 분산돼 있어 투자자들의 비용 비교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ETF 시장의 상품구조 변화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중이다. [사진=이윤애 기자] 2024.12.19 yunyun@newspim.com |
또한 ETF 상장 종목 수가 늘어나면서 유동성과 규모를 확보하지 못한 ETF의 상장폐지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상장된 ETF는 932개로, 이들이 추종하는 지수의 수는 684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장 후 1년이 지난 ETF 중 순자산총액 50억원인채로 1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유동성 공급자(LP)가 한곳도 없는 경우 상장폐지가 된다.
최 교수는 "상장폐지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이 뜻하지 않게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적용되는 세금 등 현금흐름에 대해 충분히 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LP가 본래 역할을 벗어난 투기거래로 약 1300억원의 손실을 낸 사례를 언급하며 "LP 부서의 성과 보상 체계가 본연의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TF의 특정 테마형 상품 쏠림 등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TF 시장의 상품구조 변화와 시사점'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ETF 시장에서 과도한 운용보수 인하 경쟁이 기관투자자가 주로 보유하고 있는 전통적인 시장대표지수형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며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테마형, 업종·섹터형 ETF는 운용보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위원은 "운용사들이 높은 보수를 유지하는 테마형 상품에 집중하면서 특정 영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는 자산가치의 대폭적인 하락이 발생할 경우 자산운용업 전반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유행 상품으로 투자를 유도하는 운용사 간 마케팅 경쟁이 과도한 것이 아닌지 확인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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