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최근 산둥성 둥잉시 황하입해구(황하가 바다로 흘러드는 입구) 생태관광구 습지 상공에는 '조랑(鸟浪, 많은 새떼들이 공중에 어루러져 군무를 추는 듯한 현상)' 기관(奇觀, 장관)이 나타났다.
큰 무리를 이룬 상공의 새떼 들은 거대한 곤(鲲, 큰 물고기)이 파도를 헤치는 듯한 형상으로 하늘을 날면서 마치 장자의 '소요유(逍遥游)'의 한구절이 현실 속에 나타난 것 같은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하늘에서 군무를 추듯 펼쳐진 거대한 새떼 무리 '조랑'은 대중들의 관심을 뜨겁게 달구며 인터넷에서 가장 핫한 화제로 떠올랐고 인터넷을 비롯한 전국의 매체들도 보기드믄 이 광경을 앞다투어 취재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산둥성 둥잉시 생태관광 습지 상공에서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장자에 나오는 상상속의 거대한 물고기 곤(鲲, 큰 물고기)의 형상을 연출하고 있다. 2024.12.30 chk@newspim.com |
'
조랑'의 출현은 중국 국내외 촬영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전국 각지의 촬영 애호가들은 이 기이한 '조랑'을 촬영하기 위해 둥잉시 황해입해구로 모여들었다.
'조랑'은 같은 종류 혹은 부동한 종류의 새들이 일정한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현상으로, 이렇게 무리를 지어 다님으로 천적에게 잡혀 먹힐 확률을 줄이고 먹이도 쉽게 찾을 수있다고 한다.
해마다 봄, 가을, 겨울철 등 철새 이동 계절이 되면 둥잉시 항하입해구 생태관광구 습지 일대에는 기러기와 물오리 등 여러 종류의 철새들이 분주하게 날아들고 이동한다. 이때가 되면 쉽게 '조랑' 장관을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황하가 바다로 유입되는 산둥성 둥잉시 항하입해구에서 철새들이 조랑(鸟浪, 많은 새떼들이 공중에 어루러져 군무를 추는 듯한 현상)의 기관을 연출하고 있다. 2024.12.30 chk@newspim.com |
최근 몇년간 둥잉 습지 생태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황하입해구의 '조랑' 장관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다.
철새 이동철은 둥잉시를 계절 관광 명소로 만들었다. 특히 매년 이맘때면 관광객을 비롯해 각지의 사진 애호가들이 철새와 생태 습지, 조랑 장관을 촬영하기 위해 황하입해구로 모여든다.
길게 늘어선 사진 애호가들의 촬영 장비와 '조랑'장관이 서로 어울러져 둥잉시의 초겨울 황하입해구와 생태 관광구 습지는 또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