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2025 서울교육 주요업무' 기자회견
"학교의 일률적 AI교과서 사용 또는 금지 어려워…학교 의견 존중"
국회 교육위원, 17일 AI교과서 검증 청문회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추진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거센 가운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교육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육감은 7일 '2025 서울교육 주요업무'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AI교과서의 학교 도입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밝혔다.
학교 현장은 AI교과서 도입을 두고 혼란에 빠진 상태다. 새학기 학사일정을 짜야 하지만, AI교과서를 도입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AI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강등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학교현장에서는 선택여부를 두고 학교가 혼란에 빠졌다. 새학기 시작을 불과 2개월 앞두고, AI교과서 선택 및 적용까지 현실적인 부담감이 적지 않다.
일단 교육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제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치적 부담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교육청별 입장도 제각각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AI교과서를 올해 초등3~4학년, 중1, 고1 학년에 전면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예정대로 AI교과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지난해부터 AI교과서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정 교육감은 정부 방침이 여전히 '성급하다'는 입장이다.
정 교육감은 "AI 교과서의 교육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AI교과서를) 사용하는 것은 성급하고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일률적으로 (각 학교에서) AI교과서를 사용한다거나 이를 금지하는 것은 어렵다"며 "학교현장에서 논의하고 선택하면 교육청은 어떤 결정이든 지원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교육당국의 교과서 검정에 통과하지 못한 AI교과서가 채택될 수 있다는 교육계 안팎에서의 지적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일"이라며 "교사의 양식과 교육공동체의 합리적 선택을 빋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 시연수업을 하고 있다. 2024.09.23 choipix16@newspim.com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정 교육감은 "갑자기 의대 증원을 하면서 '의대 유치원'이 등장하는 등 사교육에 끼치는 영향을 교육청은 방치할 수 없다"며 "전문가들과 1~2월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는 오는 17일 AI교과서 검증 청문회를 실기한다. AI교과서 도입 추진 과정을 점검하고, 정책 추진 방식 및 절차, 재원 조달과 예산 집행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여야 합의로 증인 18명, 참고인 13명 등 총 31명을 불러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2025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07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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