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의 벤치마크 증시가 모두 1% 이상 올랐다.
미국에서 발표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문가 예상을 밑돌면서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주식시장은 강한 상승 동력을 얻는 모습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더욱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6.74포인트(1.33%) 오른 515.02로 장을 마쳤다. 일일 기준 상승폭으로는 작년 9월 19일(+7.0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03.35포인트(1.50%) 상승한 2만574.68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99.59포인트(1.21%) 오른 8301.1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0.92포인트(0.69%) 뛴 7474.59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522.37포인트(1.49%) 오른 3만5646.96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46.40포인트(1.25%) 상승한 1만1898.5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노동부는 이날 12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정확히 일치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 수치는 전년 대비 3.2%, 전월 대비 0.2% 올랐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완화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각각 0.1%포인트 낮았다.
로이터 통신은 "근원 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이 환호했다"면서 "트레이너들은 미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폭 예상을 지표 발표 전 30bp(1bp=0.01%포인트)에서 발표 후 40bp로 키웠다"고 말했다.
영국 프라이빗 뱅크인 쿠츠(Coutts)의 자산 배분 책임자 릴리안 초빈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긍정적인 상황이 유럽 시장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친 하루였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나온 지표 중에서는 영국의 인플레이션 통계가 눈길을 끌었다.
영국 통계청은 이날 12월 CPI가 전년에 비해 2.5%, 전달에 비해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달에 기록한 2.6%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특히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4.4%로 전달 5.0%에 비해 크게 낮아졌는데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롭 우드는 "이 같은 인플레이션 통계는 영란은행이 다음달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제공했다"고 전망했다.
영국 국내 중형주 위주의 FTSE 250 MID 지수는 이날 2.87%나 급등했다.
채권 수익률은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었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53%로 떨어지면서 10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독일 경제는 작년에도 0.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2023년(-0.3%)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경제가 2년 연속 후퇴한 것은 2002~2003년 이후 21년 만이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약화되고 있는 유로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어도 올해 7월까지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섹터 중에서는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업종이 3.34% 상승하며 전체적인 지수 상승을 가장 힘차게 이끌었다. 금융과 유틸리티 섹터도 각각 2.04%, 1.83% 올랐다.
특징주로는 영국 주택건설 업체 비스트리가 작년 매출이 44억 파운드, 세전 이익은 2억5000만 파운드가 될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15.74%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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