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도입으로 수익모델 축소 불가피"
"IPO 개선안, 기업 불확실성 최소화에 중점"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가상자산 ETF(상장지수펀드) 도입과 관련해 "정책 당국과 적극 협의해 너무 늦춰지지 않도록 공식적인 사본시장에서의 거래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11일 오후 한국거래소 서울지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상자산 ETF 도입과 관련된 질문에 "주요 자본시장에서 선물을 넘어 최근에는 현물 ETF까지도 거래를 하는 시장이 있다. 그런 단계로 시장 가상자산거래에 대한 수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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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11 mironj19@newspim.com |
그는 다만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라는 균형된 시각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시기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정책당국과 적극 협의하고 시장 전문가들과 협의하면서 결정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정 이사장은 내달 4일 대체거래소 출범과 관련해서는 "초기 단계에서의 통합 거래는 한국거래소가 맡도록 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서도 양 기관 간 적극적인 협력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ATS 설립으로 한국거래소의 수익모델의 일정부분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탁수수료 모델에서 조금 더 다양한 수익 모델로 확대해나가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은행주들을 예로 들며 "지난해 밸류업 정책을 통해 어떤 산업 분야보다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 국제경쟁환경으로부터 떨어져있는 은행산업의 주가를 봤을 때 근본적으로 밸류업에 의해 투자자들이 새 인식을 갖고 평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밸류업의 취지는 디스카운트된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작년에 상장기업들이 주주친화적인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큰 폭으로 조정했고, 배당 성향도 상향 조정했다"고 언급했다.
밸류업 기업 인센티브를 묻는 질문에는 "세제 지원안이 국회에서 통과를 하지 못했는데, 계속적으로 정부가 제안한 세제지원 관련 내용들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측면지원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세제혜택을 제안해 밸류업 유인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상장폐지와 IPO 개선안을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과제로 꼽았다. 기준 강화로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기준이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상장 기준을 충족할 경우 빠르게 상장에 대한 결정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충족하지 못할 경우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빨리 해 희망고문을 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칙에 맞게끔 신속한 결정을 통해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