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간 진행...입정해 증인석 앉으려다 안내받고 이동
눈 감고 있거나 옆자리 변호사와 귓속말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20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이 형사재판 법정에 서는 첫 순간에 윤석열 대통령은 구속 피고인이 출석하는 문을 통해 법정으로 들어왔다. 탄핵심판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첫 형사재판이 진행되는 70분 동안 법정에서 별다른 발언 없이 재판을 마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10분까지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과 구속 취소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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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준비기일과 구속취소 심문기일에 출석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자리한 모습. [사진=뉴스핌DB] |
윤 대통령은 재판부가 출석한 검사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있을 때 법정에 들어왔고 재판부를 향해 45도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피고인석을 찾았다.
변호인단은 윤 대통령이 입정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사이 윤 대통령은 법대를 마주 보고 있는 증인석에 앉기 위해 의자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법원 방호원들이 변호인단 옆자리로 안내했고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이 앉은 자리의 제일 오른편에 섰다.
재판부는 윤 대통령의 출석을 확인한 뒤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이 모두 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죄송하다. 서 계신 줄 몰랐다"며 "자리에 앉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게 진술거부권을 고지한 뒤 '1960년 12월생이 맞느냐'며 인적사항을 확인했고 윤 대통령은 작게 "예"라고 답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재판 중간중간 옆자리에 앉은 송해은 변호사와 귓속말하거나 메모를 적어 보여주고 송 변호사의 말에 끄덕이기도 했다. 변호인단과 검찰이 구속 취소 심문에서 진술하는 동안에는 대부분 정면을 응시하며 입을 굳게 다문 채 눈을 감고 있었고 이따금 자세를 고쳐 앉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재판이 끝나자 재판부 쪽으로 인사한 뒤 법정을 빠져나갔다.
현직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선 만큼 법정 안팎의 경비도 강화됐다. 재판이 시작되자 대통령경호처 직원들도 법정에 들어왔고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방청석 주변에 서 있다가 재판이 시작되자 방청석 제일 앞줄에 앉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재판 종료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이동했다. 오후 3시부터는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이 열린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