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서류 심사 1달 소요…우리금융, 조직·서비스 구축
최종 허가에 중소기업 반발, 정치적 불확실성 등 부담
알뜰폰 시장 악화 속 시작, 수익보다 통신 데이터·고객 유입 기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알뜰폰사업을 이르면 3~4월 시작할 전망인 가운데 중소사업자의 반대와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월 중순경 과학기술정통부에 알뜰폰 사업 영위를 위한 신청을 했다. 알뜰폰 사업은 등록제여서 사업자 요건만 갖추면 별도의 인허가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다. 다만 과기부의 서류 심사가 통상 30 영업일이 걸리는데 우리금융그룹은 최종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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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우리은행] |
우리금융그룹은 이미 알뜰폰 사업을 위한 조직 개편과 서비스 구축을 갖췄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은 최종 허가 이후 비대면 판매 위한 관련 준비와 전담 콜센터 운영 등 실제 가동을 위한 준비를 거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르면 3~4월,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서비스 시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최근 알뜰폰 시장에서 대기업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소업체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통신 계열사 알뜰폰 시장의 점유율은 47%이고,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KB리브모바일'과 토스 , 에스원 등 대기업 관련 회사를 합하면 약 51.8%에 달한다. 대기업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중소사업체의 사업 매각이 이어지는 등 사업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같은 중소사업체의 반발이 정부의 허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최대한 시장 교란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변수를 넘으려 하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알뜰폰 시장이 이통사 보조금이 줄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진출하게 된다. 금융사를 포함한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60%로 제한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것도 부담이다.
우리금융그룹보다 먼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KB금융그룹의 'KB리브모바일'도 당초 약 100만 회선의 목표에 못 미치는 약 40만 회선의 현상 유지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우리금융그룹의 알뜰폰브랜드인 '우리WON모바일'에도 재현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그룹은 당분간 수익성보다는 통신 데이터와 고객 유입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데이터와 통신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 단순 수익성을 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을 활용한 비대면 중심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가심비 있는 요금제로 이용자를 만족시키고 기존 알뜰폰 사업자와 공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