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북유럽 국가 스웨덴이 26일(현지시간) 오는 2030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현재는 1430억 크로나(약 20조 9천억원)로 2.4% 수준이다.
스웨덴은 작년 3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정식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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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작년 12월 26일 스웨덴 웁살라 대성당에서 열린 2004년 인도양 쓰나미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현재의 국방예산은 (국가 안보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번 국방비 증액 결정으로 우리 군은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재무장을 실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자신이 속한 중도우파 온건당을 비롯해 기독민주당과 자유당 등 현 연정을 지지하는 4개 정당이 이번 국방비 증액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안보 무관심 등으로 유럽 국가들이 국방비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면서 "발트 3국 등에 이어 스웨덴이 그런 움직임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최전선 나토 국가들은 최근 국방비를 GDP의 5%까지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제든 러시아 침공을 받을 수 있다는 실존적 위기 의식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많은 외교관들은 올해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 목표를 현재의 2%에서 약 3.5% 정도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와 국방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올라간 대표적인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지난 1월 셀렌에서 열린 연례안보회의에서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항상)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웨덴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화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와 이웃 나라는 모두 로봇과 군인 만이 아니라 컴퓨터와 돈, 허위 정보, 사보타주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전쟁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국방비를 3년 안에 2.6%로 늘리겠다고 말했는데, 이번 발표에서 목표 수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그는 이날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이 국방비 증액 이슈에서 큰 진전을 이뤄야 한다"며 "우리는 유럽에서 더 높은 국방비 목표가 결정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3~4% 사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GDP의 4%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했다. 당시 세계 4위 공군력과 8위 해군력을 가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