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인구가 이민자 유입 없이는 오는 2033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의회예산국(CBO)이 전망했다.
CBO는 27일(현지시간) 장기 예산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예상했다. 이로써 이민을 배제한 미국의 인구 감소 개시 예상 시점은 당초 2040년에서 7년이나 앞당겨졌다. CBO는 2033년부터 연간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추월해 순 이민이 인구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민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정부는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추방 보호 조치를 제한하고 있다. 미국 국경을 넘은 사람의 수는 지난달 전년 대비 94%나 줄었다.
CBO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몇 년 후 순 이민이 전체 인구 규모와 노동시장 참가율이 높은 연령대 사람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서는 앞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앞으로 30년 동안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1.6%로 지난 30년간 평균치 2.5%에서 크게 후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력 확장 속도가 둔화하고 생산성 향상도 더딜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노동 인구는 2025년 1억7100만 명에서 1억85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측 기간 마지막 10년 동안의 노동 인구 증가는 연 0.1%로 지난 30년간 연평균 0.8%에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CBO는 이 같은 전망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순 이민율이나 출생률, 사망률의 작은 변화가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 부채 역시 전례가 없는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미국의 GDP 대비 공공 부채는 2055년 156%로 올해 100%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너무 높아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거나 임박한 계기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자 비용이 GDP에 비해 너무 높아져 지속 불가능한 특정 급변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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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의사당 건물에 성조기가 걸려있다. 2021.01.09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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