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이 향후 5년 안에 재무장을 끝내는 '대비태세 2030'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미국이 유럽을 향해 "미국산(産) 무기를 계속 구매해 달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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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한 해변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 장병들이 상륙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은 빠른 시간 안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재무장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무기와 장비를 대부분 유럽에서 조달하는 '바이 유러피언' 전략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 외무장관과의 회의에서 "미국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무기 조달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EU 회원국이 무기를 조달하는 입찰에서 미국 방산업체를 제외한다면 미국은 이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루비오 장관이 이번 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EU 회원국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국 무기를 구매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럽 동맹국들이 스스로 방위 역량을 강화하고 자신의 안보에 책임을 지려는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유럽 방위 프로젝트에서 미국 기업이 배제되는 것은 새로운 장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달 19일 오는 2030년까지 유럽의 재무장을 끝내겠다는 '대비태세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는 "EU 회원국들이 역내 공급망에 완전히 의존할 수 있어야 한다"며 "EU의 방산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재무장의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바이 유러피언' 전략과 관련해 "유럽산 부품이 65% 이상이어야 하고 유럽 회사가 아니라면 유럽에 생산시설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