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보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이 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E등급을 받았다.
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최근 열린 문화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중점 관리 대상 문화유산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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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보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 [사진=국가유산청 국유산포털] 2025.04.07 alice09@newspim.com |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보 14건, 보물 12건 등 총 26건을 점검한 결과, '법흥사지 칠층전탑'은 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E등급을 받았으며, 나머지 22건은 주의관찰이 필요한 C등급, 3건은 가설덧집 설치 등 현재 수리 조치가 진행 중인 유산으로 분류됐다.
이번에 E등급을 받은 '법흥사지 칠층전탑'은 이전부터 구조 안전 문제를 지적받아 왔다. 연구원은 2013년 조사에서 철도 진동에 의한 훼손과 분진, 철가루 등에 의한 표면 오염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2015년에는 전반적으로 탑이 기울어져 보이며 철도 진동이 탑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지난 2021년 철로 철거 후 북서쪽으로 35㎜ 가량 기우는 변형이 발생했고, 최상단 옥개부 전돌에 균열이 생기고 파손됐다.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단 시멘트기 몰탈 파손 및 면석 풍화, 생물 피해 등 손상이 관찰되어 보존처리가 필요하다"라며 "올해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달 안에 점검결과를 유관부서, 관리단체 등 통보하고 결과보고서를 오는 6월에 발간한다.
법흥사지 칠층전탑은 흙으로 만든 벽돌을 이용해 쌓아 올린 탑으로,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법흥사에 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남은 가장 크고 오래된 이 전탑은 목탑을 모방해 전탑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로 평가돼 1962년 국보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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