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7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3월 말 기준 금 비축량은 7370만 온스(2294톤)로 전달 대비 9만 온스(2.8톤) 증가했다고 중국 경제참고보가 8일 전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인민은행은 5개월 연속 금을 순매입하고 있다.
금 시세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비용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인민은행은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와 시장 리스크 회피, 그리고 다른 유형의 금융자산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매체는 판단했다.
금이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고, 장기 보유 가치 증가가 기대되는 등 대체할 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중국은 지속적으로 금 보유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망됐다.
중국 외환관리국 발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 2407억 달러로 전달 대비 134억 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6개월 연속 3조 2000억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금융 전문 연구 기관인 후이관(汇管) 연구원은 "중국은 오랫동안 3조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이다"라며 "안정적인 외환 보유 자산을 바탕으로 중국의 경제와 금융은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현재 글로벌 경제와 금융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외환보유고의 전략적 가치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7590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70억 달러 감소했다.
중국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미국 국채 보유액을 줄이고 있다. 2007년 연말 4776억 달러였던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2008년 7274억 달러로 늘었으며, 2013년 11월 기준으로 1조 3167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은 이후 미국 국채 보유량을 서서히 줄이고 있으며, 2017년 말 1조 1840억 달러, 2018년 말 1조 1240억 달러, 2019년 말 1조 690억 달러, 2020년 말 1조 720억 달러, 2021년 말 1조 400억 달러, 2022년 말 8670억 달러, 2023년 말 8160억 달러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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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뉴스핌 특약]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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