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고다연 인턴기자 = 11일 오후 5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퇴거를 앞두고 이날 이른 오전부터 관저 인근에는 윤 전 대통령 보수진영 지지자와 빠른 퇴거를 촉구하는 진보진영이 대치했다.
보수측은 'YOON AGAIN(윤 어게인)' 구호가 프린팅된 피켓을 들고 중부남부기술교육원 입구 앞에 십여명 정도가 모여 있었고, 진보측은 '방빼'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비슷한 수가 남쪽으로 40여m 떨어진 거리에서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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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11일 오후 5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퇴거를 앞두고 이날 이른 오전부터 관저 인근에는 윤 전 대통령 보수진영 지지자와 빠른 퇴거를 촉구하는 진보진영이 대치했다.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관저 인근에서 이날 오전 집결해 있다. 2025.04.11 calebcao@newspim.com |
오전 9시께 진보측 시민 일부는 취재하던 기자 일부에게 "극우 세력이냐?"고 소리를 쳐서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오전 11시부터는 진보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내란수괴 윤건희 즉각 구속 및 구속 선봉대 발족'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경찰의 통제로 기자회견은 큰 소란없이 마무리가 됐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이 파면된지 1주일이 지났는데 두 사람은 민간인 신분으로 국가시설을 무단점유하고 있다"며 '윤건희 구속 선봉대'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형구 국민주권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윤석열 파면은 대한민국의 사법과 민주주의가 자정작용을 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항쟁으로 파면한 것"이라며 "불법이 아니더라도 국민들은 (구속을) 시간 끄는 것 자체를 내란 동조로 여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측 시민들도 취재진에게 적대감을 드러냈다. 오전 11시 40분께 기자의 인터뷰 시도에 한 60대 여성은 "이 나라는 언론 때문에 망했다"면서 "과거에도 인터뷰했는데 모두 편집돼 나갔다. 다시는 안 믿는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중년 여성은 머물러 서 있는 기자에게 "(우리쪽) 지금 숫자 세는 거예요?"라고 물으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집회 구간 근처에 질서유지선을 두르고 완충지대를 확보했다. 경찰과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현장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소란을 제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돌아갈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경호 인력은 전직 대통령들과 비슷하게 50여 명 규모로 꾸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대통령 경호법에 따라 대통령에서 파면이 되더라도 경호와 경비에 관련된 예우는 5년간 유지된다. 추후 연장도 가능해 길게는 10년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