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사례는 세계 축구계에 전하는 경고 메시지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16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는 이번 시즌 초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에도 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며 "아킬레스건 통증은 과도한 경기 소화량과 관련이 있는 과부하성 부상"이라고 소개했다.
![]() |
[서울=뉴스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뛰는 김민재의 2024~2025시즌 출전 통계 [사진=국제축구선수협회] 2025.04.17 thswlgh50@newspim.com |
FIFPRO는 "이번 시즌 김민재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55경기에 출전했다. FIFPRO의 예측 시스템으로 볼 때 시즌이 끝날 때까지 70경기 정도 소화한다"며 "특히 겨울에는 매주 2경기씩 20경기를 소화하면서 출전 간격이 평균 3.7일에 불과했다"고 김민재의 혹사 요인을 강조했다.
FIFPRO에 따르면 이번 시즌 김민재는 A매치만으로 20차례 총 7만4000km를 이동했다. 이는 지구 둘레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거리다. 소속팀에서 치른 원정경기까지 포함하면 이동 거리는 훨씬 늘어난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왼쪽 발목 아킬레스 건염으로 통증을 안고 경기를 소화해 왔다. 경기력이 저하됐지만 동료 선수들마저 줄부상을 당해 아픈 몸을 이끌고 계속 선발 출장을 이어왔다.
실제로 김민재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이지만 지난달 부상 부위 통증이 심해져 대표팀 합류가 어려워졌고 결국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 8차전을 치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김민재는 소속팀인 뮌헨은 물론 대표팀에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며 "뮌헨이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아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혹사 우려는 경기력에서도 드러났다. 뮌헨은 이 달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합계 3-4로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김민재는 경기 내내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연거푸 위태로운 수비를 보였다.
하지만 김민재는 쉴 시간이 없다. 정규 시즌이 끝난 후에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 10차전이 예정돼 있다. 그 뒤엔 소속팀으로 돌아가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FIFPRO는 "김민재의 사례는 분명한 경고다. 적절한 보호 장치 없이 과도한 일정이 지속된다면, 선수들은 장기적인 부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