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박희정(민주·바선거구) 용인특례시의원이 또다시 집행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번에는 '바가지론'과 '조율론'을 들고 나왔다.
박 의원은 23일 제292회 용인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재차 의정활동에 대한 집행부 대응 태도를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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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자유발언하는 박희정 용인시의원. [사진=용인시의회] |
박 의원은 "한국민속촌 하천 점용 허가와 관련해 '시장이 모든 걸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기에 지워진(사라진) 과정을 설명하고 협치 문제를 지적했다"며 "이에 대해 집행부는 '어불성설', '어이없다' 같은 조롱 섞인 답변서를 보내더니, 이번에는 '명예훼손 혐의로 대응을 검토했다'는 내용의 공식 문서를 시의회에 송부했다. 전국 최초인 듯싶다"고 비꼬았다.
이어 "정당한 비판에 조롱으로 맞서고, 법적 대응 운운하는 행정이 과연 협치냐"며 "이는 단순한 반박이 아니라 위협과 협박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 같은 권위주의 방식으로 시의회 임무를 억누르려는 대응에 심각성을 느낀다"며 "이는 결국 건강한 토론 문화를 해치고 행정과 의회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책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찾고, 협의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성과가 가능했다"며 "그 과정을 지우고 모든 공을 시장에게만 돌리는 방식은 협치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시장께서는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다'는 표현을 두고 '어불성설', '어이없다'는 말로 조롱했지만 성과뿐 아니라 과정도 존중하자는 뜻이었다"며 "그 과정을 함께한 시의회, 시민, 실무부서 노력을 지우지 말자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그는 "만약 시장께서 시의회를 경시하는 태도를 차츰 강화한다면 견제와 균형은 무너지고 행정의 투명성과 민주성도 악화하리라 본다"며 "정당한 의정활동을 폄훼하고 법적 대응을 말하기보다는 과정을 존중하고 그 공을 나누는 게 협치"라고 했다.
더구나 박 의원은 "작은 바가지로는 큰 강물을 담을 수 없다"며 "협치와 행정이라는 큰 물줄기를 담기에는 지금까지 시장 대응은 너무 작고 너무 얕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거문고 줄을 풀어 다시 고쳐 맬 때"라며 "시정을 새롭게 조율하고 시민을 중심에 둔 협치의 길로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eungo21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