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작전은 법 집행"…공화 의원 "수도 폭격·대통령 끌고가면 그게 전쟁"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이란 정권이 경제 붕괴로 사상 유례없는 약체 상태에 몰려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베네수엘라에서와 같은 직접 군사개입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베네수엘라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이란 정권은 지금 유례없이 약화돼 있고 경제는 사실상 붕괴 직전"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이란 상황은 베네수엘라보다 훨씬 더 복잡해 군사적 개입 여부는 매우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만약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제거될 경우 "누가 이란을 장악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이란 권력 승계의 불확실성을 토로했다. 그는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그 누구도 간단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이 이처럼 이란 공습에 신중론을 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한 강경 메시지를 연이어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향해 거대한 미군 함대가 신속히 이동 중"이라며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이 이끄는 이 함대는 우리가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더 큰 규모"라고 적었다. 그는 또 "이 함대는 필요하다면 속도와 폭력을 동반해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하며 이란 정권에 조속한 핵 협상 복귀를 압박했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미 항모전단이 걸프 지역 인근으로 전개되는 것을 두고 본격적인 전면전보다는 무력시위를 통한 압박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단행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의 성격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점령하거나 전쟁을 벌인 것이 아니다"라며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범죄자를 사법 체계 앞에 세우기 위한 법 집행 작전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문회에서는 미군이 약 200명 안팎의 병력을 투입해 30분이 채 안 되는 교전 끝에 마두로를 생포했다는 세부 경과도 일부 공개됐다. 그럼에도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은 의회 승인 없이 대외 군사작전을 확대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상원의원은 "행정부가 의회와 상의 없이 작전을 강행했다"고 지적했고, 공화당 랜드 폴(캔터키) 상원의원도 "만약 외국이 우리 수도를 침공하고, 모든 방공망을 폭격하고, 우리 대통령을 축출한 뒤 나라를 봉쇄했다면, 우리는 그것을 전쟁 행위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루비오 장관은 마두로 축출 뒤에도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변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이해한다"라면서도 "우리 모두는 즉각적인 결과를 원하지만 이것은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 30초만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이 아니다."라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서 또 다른 군사 작전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서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언제든 베네수엘라에서 군사적 조치를 취할 태세에 있지 않으며, 그럴 의도나 예상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기대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실무 차원의 협의가 곧 시작될 것이며 모든 당사자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쿠바와 관련해서는 "쿠바에서의 정권 교체를 보고 싶다"며 강경한 성향을 분명히 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