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6.7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
HBM3E 개선 제품 샘플 공급…2Q 판매 확대
폴더블·트라이폴드으로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고부가 반도체 제품 확대와 플래그십 모바일 전략 강화를 양대 축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3E, 2나노 파운드리 공정 등 선단 기술 기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폴더블 신제품과 확장현실(XR) 기기, AI 기능을 특화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HBM3E 개선 제품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리는 2나노 GAA 공정의 신뢰성 평가를 완료하고 2분기 양산에 돌입한다. HPC·AI 수요 기반의 수주 확대와 함께 일부 북미 고객사의 강한 수요에 대응해 생산량도 늘릴 계획이다.
모바일경험(MX) 부문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AI 기능을 폴더블 제품군에 특화 적용하고 고가 모델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한다. 세 번 접는 '트라이폴드' 신제품도 준비 중이다. 또 XR 기기, 프리미엄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군을 함께 확대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68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79조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디바이스솔루션(DS) 1조1000억원 ▲디바이스경험(DX) 4조7000억원 ▲디스플레이(SDC) 5000억원 ▲하만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
◆ "HBM4·커스텀 HBM, 내년부터 매출 기여"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HBM 제품군 확대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HBM 판매량은 1분기 저점을 찍고 HBM3E 판매 확대와 더불어 매 분기 계단식으로 회복이 전망된다"며 "HBM3E 개선 제품은 주요 고객사들에 샘플 공급 완료했고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판매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HBM4는 기존 계획대로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특히 커스텀 HBM4 및 HBM4E 과제는 복수의 고객사와 협의가 진행 중이며, 일부는 2026년부터 매출 기여가 기대된다.
제품별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D램은 모바일·PC용 제품을 중심으로 2분기부터 평균판매가격(ASP)이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의 경우 전반적인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일부 제품은 보합 내지 소폭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선 "2나노 GAA 공정의 수율 개선과 안정화에 집중했으며, 양산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2나노 1세대 공정은 신뢰성 평가를 마쳤고, 2분기부터 양산 투입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또 "2나노, 4나노, HPC·AI 고객 과제를 포함한 5나노 이하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수주 실적이 확대됐다"며 "미중 무역 리스크 헷지 전략과 일부 미주 고객사의 강한 수요에 맞춰 생산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 |
◆ 신규 폼팩터 '트라이폴드' 출시 예고…"성능·품질 확보 중"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성능은 물론 디자인, 내구성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AI 기능도 폴더블에 최적화해 알맞은 사용 경험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고도화한 AI 기능을 폴드와 플립에 특화시켜 차별화한 사용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며 "폴드는 대화면 AI 경험을, 플립은 휴대형 AI로 언제 어디서든 사용하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트라이폴드(세 번 접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며, 고객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의 품질과 사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
2분기 모바일 시장 상황에 대해선 "계절적 비수기로 스마트폰 수요는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 신제품과 함께 XR 기기,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군을 확대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5.8% 감소한 12조원이 투입됐다. DS 부문에 1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에 5000억원이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자 규모를 조정했지만, 선단 공정 및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