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재명·김동연 테마주 줄줄이 '급락'
장 마감 한시간 전 급등한 한동훈 테마주
업계·당국 "테마주 투자 조심" 이구동성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 이후 테마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은 테마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테마주가 급락했다. 오리엔트정공 주식의 종가는 9860원이다. 이는 전장 대비 15.36%(1790원) 급락한 수치다. 오리엔트바이오도 같은 기간 16.29%(268원) 내린 1377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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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5.05.02 stpoemseok@newspim.com |
오리엔트는 과거 이 후보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에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도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했다. 이밖에도 ▲디젠스(-10.22%) ▲에이텍(-10.94%) ▲에이텍모빌리티(-7.65%) ▲이스타코(-12.14%) ▲일성건설(-12.09%) 등 관련주 주가가 대부분 급락했다.
이재명 테마주와 함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이 후보의 경쟁자들의 테마주의 주가도 급락했다.
김문수 경선 후보와 같은 경주 김씨라는 이유로 '김문수 테마주'로 엮인 평화홀딩스의 경우 전장 대비 18.00%(990원) 내린 4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김문수 테마주인 대영포장과 옵티시스의 주가도 순서대로 13.01%, 3.33% 급락했다. 평화홀딩스는 장 초반만해도 655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급락했다.
'김동연 테마주'인 PN풍년의 종가도 전장 대비 3.74%(175원) 내린 4500원이었다. PN풍년은 최상훈 감사가 김 지사와 동문 관계라는 이유로 '김동연 테마주'로 분류된다. PN풍년도 개장 직후 543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했다.
이처럼 정치인 관련 테마주 주가가 하락한 와중에 한동훈 테마주만 홀로 상승 마감했다. 태양금속(2.00%), 대상홀딩스우(2.84%), 디티앤씨알오(13.80%) 등 관련주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정치 이슈와 상관없이 주가가 급락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금융투자업계는 정치 테마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매수 수급이나 기업 재무 건전성으로 분석하기 힘들어서 투자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둔화할수록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투자자가 많다 보니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생긴 것"이라며 "이런 종목은 함부로 추천해서도 안되고, 투자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도 정치 테마주 과열 현상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 이날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후 가동 중인 정치테마주 특별단속반을 확대하고 집중제보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탄핵 이후 실시된 19대 대선 때도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선거일 전․후 주가가 원래 수준으로 회귀하는 등 주가 예측이 어렵고 주가 변동성도 높다"며 "투자 위험성이 매우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실적 등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단순히 정치인의 학연, 지연 등 인적 관계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투자자를 현혹시킬 수 있으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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