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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구역 ′이주 용역업체 교체′ 논란에 억대 소송전 눈앞…사업지연도 우려

기사입력 : 2025년05월08일 06:02

최종수정 : 2025년05월08일 06:02

법원, 이주 용역 계약 해지 통보 정지 가처분 인용
"손해배상 소송 판결 전까지 계약 효력 유지"
조합 이의 신청 및 계약 해지 재가결
조합 부담 가중 가능성…조합원들 '불만'
조합 내부 '조합장 해임론' 제기되기도…사업 차질 우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최근 시공사 재신임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은 서울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이 이번에는 주민 이주를 위한 용역업체 교체 논란으로 억대 소송전까지 예고되면서 사업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8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조합은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 총회에서 이주 명도 용역업체인 우인 법무사무소와 선일도시정비 등과의 계약 해지 안건을 올려 가결시켰다.

이는 지난해 8월에 통과된 안건을 재상정해 통과시킨 것으로, 기존 업체들과의 계약을 해지 결정하고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법원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달 27일 총회를 열고 현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재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은 재개발로 철거가 한창인 용산구 보광동 일대. 2025.04.11 dosong@newspim.com

애초 이들 업체는 한남2구역의 이주·명도·수용 재결 보상 업무를 맡는 도급 계약 형태의 용역 계약을 2020년에 체결했다.

하지만 조합장 교체 이후 새로운 집행부는 돌연 "계약비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추진했다. 조합은 지난해 8월 임시총회에서 이주 명도 업체 계약 해지 안건을 투표에 부쳐 가결시키고, 그해 11월 말 새로운 업체로 법무법인 ′집현′을 선정했다.

조합의 이 같은 결정에 기존 업체들은 조합을 상대로 아직 용역 계약이 유효하다는 내용의 '용역 계약 해지 통보 효력 정지 등 가처분'을 신청했다.

용역 업체는 "계약 내용이 변호사법에 위배되지 않고, 계약서상 해지 사유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민법상 위임 계약 해지 조항 역시 당사자 합의로 배제되었거나, 본 계약의 성격상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해지 통보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반면 조합은 "해당 용역 계약이 변호사가 아닌 자의 법률 사무 취급을 금지한 변호사법을 위반해 무효"라거나, "계약 목적 달성이 불가능해져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에 따라 적법하게 해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설령 위임 계약으로 보더라도 민법 규정에 따라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판결에서 재판부는 기존 용역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계약의 주된 목적이 법무사의 업무 범위 내에 속하는 점 ▲설령 일부 내용에 법 위반 소지가 있더라도 계약 전체가 무효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채권자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용역을 중단 또는 지연시켰거나 기타 계약 조건을 위반했다고 볼 만한 사정이 보이지 않는 점 등을 지적하며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특히 계약의 법적 성격에 대해서도 "단순한 사무 처리 위탁이 아닌, 업무 수행의 완성에 대한 보수를 지급하기로 하는 일종의 '도급 계약'으로 봄이 타당하다"며 조합 측이 주장하는 민법상 위임 해지 조항 적용을 배척했다. 이어 "설령 위임 계약으로 본다 하더라도, 계약서에 해지 사유를 제한적으로 규정한 것은 당사자 간 합의로 해당 조항의 적용을 배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점들을 종합할 때 조합의 해지 통지는 적법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새로운 용역업체 선정 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분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가처분을 통해 시급히 효력을 정지할 보전의 필요성도 충분히 소명된다"고 인용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용역업체 지위 확인 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조합이 이들 업체에게 통보한 용역 계약 해지의 효력은 정지되며, 업체들은 기존 계약에 따른 용역업체로서의 지위를 임시로 유지하게 됐다. 이들은 계약금 및 추가 용역비 11억4000만원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는 용역업체 지위 확인 및 손해배상 소송을 낸 상태다.

이에 불복한 조합은 앞선 총회 재투표를 진행하는 한편, 법원에 가처분 인용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실상 법정 싸움 준비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조합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용역업체 교체 당시 설명과 달리 소송 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조합은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해당 소송 비용을 물어줘야 한다. 만약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업체 측이 청구한 11억4000만원 상당의 청구액을 배상해야 할 경우 추가적인 지출도 발생한다. 

민사소송 외에도 법적 분쟁이 진행될 조짐을 보이면서 현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새어 나온다. 한 조합원은 "교체 결정 당시 예상 비용을 훨씬 상회하는 10억원 이상의 소송이 걸렸다"며 "교체를 강행한 이유가 의문"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총회에서 대우건설 시공사 재재신임을 두고 "시공사 교체에 직을 걸겠다"는 현 조합장의 선언을 언급하며 해임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앞서 현 조합장은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하면 탑티어 건설사가 참여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조합장 직을 걸고 책임 지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결국 대우건설의 시공사 지위가 유지되면서 "조합장이 책임을 저야 하지 않냐"는 목소리도 조합 내부에서 나온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공사 재신임 건을 두고 확산됐던 조합 내홍이 이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재개발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도 짙어지는 추세다.

조합측은 용역업체 교체 및 소송 관련 질의에 "따로 의견 표명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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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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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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