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산업 폐기물로 옷을 짓다…코오롱 '래코드'가 전하는 패션의 두 번째 삶

기사입력 : 2025년05월14일 17:19

최종수정 : 2025년05월14일 17:19

14일 코오롱FnC '래코드' 서초구 전시 방문해보니
낙하산, 의료복, 에어백…새로운 생명 입은 소재들
코오롱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장된 업사이클링
가격 면에선 아쉬움 있어…"대량생산 어려운 현실적 문제"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다양한 체형에 맞춘 의류가 무분별하게 대량 생산·출고되는 시대. 과잉 생산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에 주목한 브랜드가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운영하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다. 중고 의류 리폼을 넘어, 단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산업 폐기물을 패션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한 전시를 관람하면서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었다.

14일 래코드가 서초구에서 공개한 전시 '리콜렉티브: 머터리얼스(RE; COLLECTIVE: MATERIALS)'에 방문했다. 전시는 산업 폐소재의 순환 가능성과 재해석을 주제로 한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전시 초입에 군용 낙하산으로 만든 옷이 전시돼있다. 2025.05.14 whalsry94@newspim.com

전시장 초입에는 군용 낙하산을 활용해 제작한 의상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낙하산 길이가 워낙 길어 실제 착용하긴 어렵지만, 한번 쓰고 버려지는 소재가 재활용돼 패션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코오롱FnC는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대한민국 육군·공군과 협업해 군용 텐트 및 낙하산을 수거했다.

이밖에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공급받은 불량 에어백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협업해 회수한 폐의료복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 등이 전시됐다. 한번 쓰고 버려지기 십상인 폐의료복은 화학적 분해를 거쳐 플라스틱으로, 플라스틱이 실로, 실이 옷으로 재생산된 과정을 영상 콘텐츠로 소개하고 있어 이해가 쉬웠다. 소재가 촘촘하지 못해 옷으로 활용될 수 없는 것은 설치 작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전시 현장에 비치된 폐기물 가공 이후의 플라스틱. 2025.05.14 whalsry94@newspim.com

래코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 코오롱모빌리티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서 발생한 폐기물도 업사이클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재고자산을 줄임과 동시에 환경폐기물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갖가지 사이즈에 맞는 옷이 대량 생산·출고되는 시대에, 래코드의 시도는 신선하고 획기적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내부의 미래기술연구원에서 폐기물 가공을 담당하고 있으며, 중고 거래 플랫폼 '오엘오'와 코오롱몰의 자체 수선 서비스 운영 등 다양한 ESG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자재가 폐기물이라고 해서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셔츠의 경우 32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패션에선 대량 생산을 통해서만 가격을 절감할 수 있는데 래코드의 경우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소량만 출시하기 때문에 완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버려진 자동차 에어백으로 만든 가방. 3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2025.05.14 whalsry94@newspim.com

전시 현장에서는 직접 업사이클링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열렸다. 폐차된 차량의 에어백 천을 바탕으로 실을 꿰고 천을 덧대 키링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은 소재의 재사용 가치를 직접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래코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산업 소재들이 기능을 다한 후에도 예술적, 사회적 가치를 지닐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래코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