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선택 2025] 김문수 '눈물 참배'에도 호남 민심 '싸늘'…"5·18 표심 장사에 질색"

기사입력 : 2025년05월17일 16:30

최종수정 : 2025년05월17일 16:37

金, 박관현 열사 묘역서 눈물…"같은 방에 수감"
"광주 올 일 5·18 밖에 없나" "표 때문에 참배 왔나"

[광주·전주=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7일 '험지'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지만 민심은 싸늘했다. 김 후보는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광주·전북을 찾았다. 시민들은 "선거 앞두고 표 얻으러 온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와 광주교도소 터를 연달아 방문하며 호남에서의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광주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고, 오후에는 전북 전주와 김제 등을 방문하며 호남 민심을 살폈다.

[광주=뉴스핌] 이길동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고 박관현 민주열사의 묘를 참배하며 울먹이고 있다. 2025.05.17. gdlee@newspim.com

김 후보는 민주 열사 묘역에 참배하며 수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고 박관현 열사의 묘 앞에선 비석을 어루만지며 과거 인연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박 열사 방에서 수감 생활했다. 박 열사가 죽은 뒤 그 방으로 제가 수감돼 1년 동안 생활했다"며 "(박 열사) 누님이 아직 살아계신데 누님이 매년 오신다. 그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군사정권에 맞서 직선제 개헌 투쟁을 하다가 1986년 구속됐고 안양·청송·목포 교도소 등을 거쳐 1988년 3월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가 같은해 10월 개천절 특사로 출소했다.

다만 김 후보의 이 같은 '눈물 참배'에도 호남 민심은 움직이지 않았다.

60대의 한 광주 시민은 "5·18을 이용해서 표 받을 생각만 하는 정치인들 질색"이라며 "오히려 정치인들 와서 시끄럽게 하면 장사도 안 된다"라고 쏘아붙였다.

전주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김모 씨(41)는 "운동권 출신이었던 사람이 극우 보수가 됐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 오늘 5·18 묘역 참배도 광주에선 오지 말라했는데 굳이 간 것 자체가 표 때문에 간걸로 보인다. 차라리 선거 끝나고 왔으면 진정성이라도 느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광주 시민 황모 씨(30)는 "정치인들은 광주에 올 일이 5·18 밖에 없는가. 이재명 후보든 김문수 후보든 5·18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 같아서 좋게 보이지 않는다. 대선이 아니었으면 김 후보가 참배하러 왔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광주=뉴스핌] 이길동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2025.05.17 gdlee@newspim.com

한편 김 후보는 '호남 발전 공약'을 발표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광주~대구 달빛철도 조기 착공을 약속하는 등 호남의 숙원 과제인 교통 인프라에 대한 청사진도 내놨다.

김 후보는 전북 전주 전동성당 앞 유세 현장에서 "새만금을 농업·생명·과학 기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새만금을 농업과 공업 R&D(연구개발) 복합 발전이 가능하도록 세금과 규제를 없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특별한 지역으로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어 전북개인택시조합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민심을 경청했다. 

se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