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경기 타율 0.226 1홈런 8타점 OPS 0.630
SSG와의 경기에서 2번의 실책으로 분위기 찬물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이글스의 중심타선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4번 타자 노시환의 타격 부진과 수비 불안이 팀 전체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화는 12연승 행진이 끊긴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치른 8경기에서 2승 6패에 그치며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 기간 팀 타선은 총 19득점에 머물렀고, 경기당 평균 득점은 2.3점으로 떨어졌다. 두산전에서는 스윕(3패)을 당했고, SSG에겐 위닝 시리즈(1승 2패)를 내줬으며, NC와의 시리즈에서도 연패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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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이 지난 4월 20일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 한화] 2025.04.20 wcn05002@newspim.com |
이 부진의 중심에는 주포 노시환이 있다. 노시환은 최근 8경기 타율 0.138(29타수 4안타)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37에 머물며 4번 타자답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홈런도 지난 2일 광주 KIA전 연장 11회 1점 홈런 이후 15경기째 침묵 중이다.
시즌 초반이었던 3, 4월과 달리 더워지기 시작한 5월에 타격 페이스가 확 낮아졌다. 노시환은 4월 24경기 타율 0.303(89타수 27안타) 7홈런 20타점 OPS 1.010으로 거포의 면모를 보였지만, 5월 16경기 타율 0.226(62타수 14안타) 1홈런 8타점 OPS 0.630으로 모든 지표가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최근 8경기는 0.138(29타수 4안타) 2타점 OPS 0.437로 최악의 타자였다.
득점권에서의 결정력 부재도 문제다. 지난 13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무사 만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치며 흐름을 끊었고, 이후 경기들을 합쳐 총 3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찬스에서 번번이 무너졌다. 장타가 필요한 상황에서 노시환과 채은성이 동시에 침묵하면서 팀 타선이 활력을 잃었다.
공격과 함께 믿었던 단단했던 3루 수비마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8일 대전 SSG전에서 3회 2사 3루 상황에서 조형우의 3루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하며 내야 안타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물론 어려운 타구였지만, 평소의 노시환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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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이 지난 4월 20일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 한화] 2025.04.20 wcn05002@newspim.com |
8회에는 최정의 3루 라인선상 타구를 잘 잡고도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 실책과 함께 볼넷, 홈런이 연달아 나오며, 한화는 뼈아픈 3실점을 했다.
노시환의 타격, 수비 동시 부진의 이유로 체력 문제를 들 수 있다. 노시환은 올 시즌 팀이 치른 48경기 중 47경기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17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리그 야수 중 최다 수비 이닝이며 리그에서 400이닝을 넘게 수비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2위인 삼성의 이재현(399이닝)과 무려 18이닝 차이가 난다. 아무리 체력이 좋은 선수라도 긴 시간 동안 뙤약볕에서 수비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화의 김경문 감독도 노시환의 체력 안배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 김 감독은 "(노)시환이는 항상 괜찮다고 한다. 수비를 안 하면서 타격하려고 하는 선수가 거의 95%인데, 시환이의 장점은 수비를 하면서 치겠다고 한다. 수비도 잘하는 4번 타자니까 팀에 굉장히 고마움을 주는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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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이 지난 5월 2일 광주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결승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 한화] 2025.05.02 wcn05002@newspim.com |
그는 이어 "40경기 넘게 해오면서 (노)시환이가 수비와 공격 다 해주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 때가 된 것 맞다. 앞으로는 지명타자로 기용해 휴식을 병행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의 약속대로 노시환은 21일 울산 NC전에 올 시즌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수비 부담을 덜어낸 경기에서도 6회에 병살, 8회 1사 1, 2루 상황에서는 10구 승부 끝에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권 찬스를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답답한 공격력을 해결하기 위해 2군에서 거포 권광민 콜업, 플로리얼-김태연-하주석 타순 조정 등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아직 팬들이 염원하는 노시환의 타순 조정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노시환의 반등이 없다면 한화의 공격력 회복도 쉽지 않아 보인다. 김경문 감독의 빠른 결단과 노시환의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