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 세제혜택 축소 법안 하원 통과...7월 상원 처리 예정
수정안 발효시 美 태양광사업 이익 소멸 가능성...모듈 가격 상승 관건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석유화학업황 장기 불황에도 미국 주택용 태양광사업 호조에 올해 1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한화솔루션의 향후 태양광사업 전망이 엇갈린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투자세액공제(ITC) 개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다.
IRA 수정안이 오는 7월 미국 상원마저 통과해 실제로 발효될 경우 한화솔루션 주택용 에너지사업의 이익에 직접 타격을 줄 것이란 의견과 그럼에도 중국 업체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향후 상원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로 법안의 내용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美 태양광 세제혜택 축소 법안 하원 통과...7월 상원 처리 예정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원을 통과한 개정안에는 주거용 태양광 세액공제의 일몰 시점이 2034년에서 2025년으로 9년 단축되고, 제조업 생산세액공제(AMPC)는 2033년에서 2032년으로 1년 단축된다.
또 태양광 세액공제(생산세액공제+투자세액공제)의 폐지 시점이 기존 2036년에서 2032년으로 4년 빨라졌다. 특히 외국 기업 관련 규정이 2026년 초부터 시행되면서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입지에 직접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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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의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재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큐셀] |
하원 의장 마이크 존슨이 하원 표결 이후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대통령 승인을 받겠다고 한 점과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서명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종 결정은 7월 14일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원 통과 소식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은 3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했다. 향후 미국 태양광시장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 모듈 수급밸런스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어닝 서프이즈 및 2025~2026년 실적 상향은 주택용 에너지 사업에서 대부분 발생한다"며 "금번 IRA 개정안이 실제로 발효될 경우, 해당 사업의 이익은 대부분 소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 시장의 성장 속도와 TPO(제 3자 대여) 사업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은 동시에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미 착공 중인 설비에 대해서는 TPO 관련 수익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의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는 크지 않고, 태양광 모듈 사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적의 재차 상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 수정안 발효시 美 태양광사업 이익 소멸 가능성...모듈 가격 상승 관건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현재 3.2조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현지 최대 태양광 단지인 솔라허브를 짓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세제 개편안이 하원을 통과해 ITC 조기 종료에 따라 기대감이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상원 통과가 확정되는 과정에서 변동가능성도 여전하고 미국 내 전력 부족과 현지 생산 태양광 모듈 부족 등으로 인한 모듈 가격 상승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