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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더 이상 '두뇌와 자본의 유출 방치' 안 된다

기사입력 : 2025년05월28일 10:15

최종수정 : 2025년05월28일 13:07

[서울=뉴스핌] 김양섭 산업부장 = 10여 년간 '저출생 대책'이라는 이름의 정책이 이어져 왔다. 정부마다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지원금 액수를 조정하고, 때로는 슬로건도 화려하게 내걸었지만 결과는 늘 제자리다. 출생률이 조금 반등했다고 해서 안도할 일도 아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경로에 들어섰다는 점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산업계 안팎에선 인구 역성장 전망을 거론하며 '내수 성장은 이제 끝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현실을 직시해볼 필요가 있다. 아파트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거나 현금을 지원한다고 해서 출생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발상은 허상에 가깝다. '얼마면 되겠니' 식의 접근으로 임계점이라도 찾으려는 분위기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이만 낳아도 생계가 유지되는 수준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극단적인 가정을 해보자. 아이 한 명당 매달 1000만 원쯤 지급한다면 출생률이 급반등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재정 고갈, 예산 배정의 왜곡, 형평성 논란, 세대 갈등 등 더 큰 문제가 뒤따를 것이다.

이제는 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안 중 하나는 이민이다. 외국인이면 어떤가. 국가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개방성'이었다. 이왕 할 거라면 고급 두뇌를 유치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해외 고급두뇌를 유치할 전략은 전무한 반면, 국내 고급 인재들은 한국을 떠나고 있다. 국내 빅테크에 근무하는 수많은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이 기회만 되면 해외로 눈을 돌린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아예 미국이나 싱가포르에서 법인을 세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은 예측할 수 없는 규제, 불확실한 제도, 과도한 세금이 버티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난 산업의 싹을 꺾어선 안 된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바로 그런 사각지대에서 등장했다.

최근 10여 년간 아쉬움이 남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2017년 가상자산 시장을 돌이켜보자. 당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주도국이었다. 수많은 글로벌 프로젝트들이 한국에서 ICO(Initial Coin Offering)를 준비했다. ICO는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처럼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을 발행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2017년 9월, 정부의 긴급 규제 이후 모든 형태의 ICO는 사실상 금지됐다. 2018년엔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가 이 같은 우를 범하면서, 한국이 가상자산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잃게 됐다.

모빌리티 산업도 비슷하다. 포퓰리즘에 휘둘려 우버를 막았고, '타다 금지법'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대응하면서 혁신의 싹을 꺾었다. 당시 그런 결정을 내린 국회와 정부는 지금이라도 반성해야 한다. 그 선택으로 한국의 모빌리티 산업은 적어도 10년은 후퇴했다.

'시도했다가는 망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스타트업 창업자와 젊은 개발자들을 압박하는 순간, 그 나라의 산업 역동성은 멈추게 된다.

자본 유출도 최근 들어 더 가팔라졌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 기업들이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상속세와 증여세 부담, 불확실한 기업 승계 환경이 핵심 요인이다. 부유층을 대상으로 해외로 자금을 돌리는 컨설팅이 성행하고 있다.

거창하게 '기업 승계'까지 가지 않더라도, 한국의 증여세 대상 범위와 세율은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서울에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상속세와 증여세를 고민해야 하는 수준이다. 상당수의 중산층까지도 상속세와 증여세 부담에 노출돼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 차원에서 상속세 면제 한도를 개인 기준 1361만 달러(약 190억 원)로 설정해두고 있다. 웬만한 부자가 아니라면 상속세를 낼 일도 없다. 실제로 미국에서 상속세를 납부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0.1%도 되지 않는다.

더 이상 두뇌와 자본의 유출을 방치해선 안 된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빠져나가는 현실은, 역사적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상식의 선에서 위기임을 알 수 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방향을 파격적으로 틀어야 한다. 고급 인재 유치를 위한 이민 정책 정비, 창업 규제의 전면 개편, 현실적인 조세 제도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세제 개편에는 조세 형평성과 공정성 논의가 전제돼야겠지만, 지금처럼 조세 부담이 경제활동 의지를 꺾고 인재와 자본을 밀어내는 구조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늦었지만, 더 이상 미루기엔 너무 시급한 과제다.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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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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