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부 진단부터 즉석 제조까지… 화장품도 커스터마이징 시대
피부 색상·명도·채도 정밀 분석해 파운데이션 색조 추천
142가지 색·5가지 향·3가지 제형…나에게 딱 맞는 립 컬러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원하는 토핑만 넣어 먹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내가 원하는 일러스트와 문구로 꾸며진 티셔츠, 내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가구까지. 유통업계의 의식주 '맞춤 혁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뷰티업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내 피부에 딱 맞는' 화장품을 즉석에서 제조해주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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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제공] |
그 중심엔 아모레퍼시픽이 있습니다. 화장품의 표준화된 색상과 한정된 제품군에 아쉬움을 느꼈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수년간 축적한 고객 진단·임상 데이터와 생산 역량,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화장품 모델을 구현해냈습니다. 단순히 '톤업'이냐 '커버'냐를 넘어, 내 피부색과 톤, 취향까지 모두 반영한 '초개인화 화장품'이 탄생한 것입니다.
대표 서비스로는 '헤라 실키 커스텀 매치'가 있습니다. 고객이 매장을 예약 방문하면,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AI 프로그램으로 피부를 측정합니다. 이 기술은 아모레퍼시픽이 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한 피부 색채 진단 알고리즘으로, 피부의 색상, 명도, 채도를 정밀 분석해 맞춤 파운데이션 색조를 추천해줍니다.
고객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형, 색상, 향을 선택만 하면 됩니다. 이후에는 현장에서 조제 관리사가 즉석에서 제품을 만들어줍니다.
고객 반응은 뜨겁습니다. 지난 2023년 4월 서비스 런칭 이후 지난해 월 평균 1500명에 달하는 고객이 이용하며, 매월 예약 서비스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고객 비중이 60%를 상회했는데, 황인종인 아시아국가를 넘어 방대한 스펙트럼의 피부 톤 구현이 가능했다는 방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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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커스텀 매치'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원하는 립 컬러도 AI 맞춤제작이 가능합니다.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서비스는 헤라의 대표 제품인 '센슈얼 립'을 벨벳, 글로스, 플럼핑 3가지의 제형과 142개의 다채로운 색상, 5가지의 향으로 구성했습니다. 다양한 조합으로 총 2000여 개의 립 제품을 실시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처음 가는 길은 늘 어렵고 고되기 마련입니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기술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메이크업 노하우와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데이터셋이 필요하고, 전문적인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과정도 필요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러 전문가들과의 소통과 협업이 지속된 결과, 결국 고객의 니즈에 딱 맞는 화장품 제작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맞춤형 화장품 시장의 앞날은 창창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술이 뷰티 산업이 빠르게 접목되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AI를 활용한 피부 진단과 제품 추천 뿐 아니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가상 메이크업 및 헤어컬러 체험, 생명정보학 기반의 소재 개발 및 효능 예측 등 다양한 연구가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에도 관련 기술을 더욱 정교화·고도화하여 궁극적으로 고객이 장소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화된 맞춤형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속해서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