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세관 마약밀수 연루 및 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팀이 출범했다. 합동수사팀은 세관 공무원들의 마약 밀수 가담 여부와 경찰 사건 은폐·무마를 위한 외압 행사 여부 등 의혹 전반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대검찰청은 10일 검찰·경찰·국세청·금융정보분석원(FIU)이 함께하는 합동수사팀을 출범했다. 수사팀장은 윤국권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검사가 맡으며, 규모는 20여명이다. 합동수사본부는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되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대검 마약조직범죄부가 직접 수사를 지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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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사진=뉴스핌DB] |
이번 사건은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2023년 1월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의 필로폰 약 74kg 밀수 범행에 세관 공무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하던 중, 대통령실 및 경찰, 관세청 고위 간부 등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당시 영등포서 수사팀에 수사 외압을 행사하고 검찰이 수사를 방해했다는 것이 골자다.
대검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을 뿐만 아니라 해외 마약 밀수조직에 대한 세관 직원의 연루·가담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초유의 사건이자 관련 수사외압, 구명 로비 등 세간의 이목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중대 사안"이라며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관련 의혹을 신속히 규명해 엄정처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대검에 따르면 최근 강릉 옥계항에서 코카인 2톤을 선적한 선박, 부산신항에서 코카인 720kg을 선적한 선박 등이 적발되는 등 해외 대량 마약밀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검 관계자는 "공항만 마약 단속 시스템은 물론 검찰·경찰·해경청·관세청 등 우리나라 마약 단속 및 수사 협력체계 전반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합동수사팀은 세관 공무원들의 마약 밀수 가담 여부와 경찰 사건 은폐·무마를 위한 외압 행사 여부 등 위 사건을 둘러싼 의혹 전반을 수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수사 결과를 토대로 마약 수사 전반에 대한 개선점과 효율적인 국가 마약 수사협의체 운영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