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의 전 세계 현실을 리얼하게 담아
좀비 세계관의 새로운 장을 연 문제적 작품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좀비물의 아버지'로 불리는 대니 보일 감독이 영화 '28년 후'의 개봉을 앞두고 18일 국내 언론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전작 '28일 후'로 좀비물의 판도를 뒤바꾼 대니 보일 감독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시리즈의 후속작 '28년 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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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화상간담회를 하고 있는 대니 보일 감독. [사진 = 소니 픽처스] 2025.06.19 oks34@newspim.com |
- 20여 년 만에 시리즈를 다시 선보인 이유는?
"한국에 가고 싶었는데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쉽다.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의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대단했다, 스크립트가 정말 훌륭했다. 그 안에는 놀라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 최근의 현실을 반영한 것처럼 보인다. 새롭게 담고 싶었던 게 있었다면?
"전 세계적으로 겪은 팬데믹으로 인해 '28일 후'의 장면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브렉시트 또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20년이 지나도록 '28일 후'를 사랑해 준 팬들의 변치 않는 애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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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28년 후'의 한 장면.[사진 =소니픽처스] 2025.06.19 oks34@newspim.com |
- 기존 좀비물과는 다른 '28년 후'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면?
"독창적인 설정과 경험이다. 생존자들의 삶과 행동은 물론 감염자들의 생존 방식까지 그려내고자 했다. 관객들은 진화한 감염자들의 여러 유형을 보게 될 것이다."
- '28일 후'의 정식 후속작으로서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한 구심점이 있다면?
"당연히 킬리언 머피다. 이번 작품에 제작자로 참여해 연결고리가 되어준 킬리언 머피는 '28년 후'의 2편과 3편까지 이어지는 트릴로지 전체에서 중요한 존재다."
- 독창적인 연출 기법이 돋보인다. 스마트폰 촬영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지금은 스마트폰으로도 4K 촬영이 가능해 영화관 상영도 충분히 가능하다. 촬영한 장소들이 자연 그대로의 상태였기 때문에 훼손하지 않도록 장비를 최소화하고 싶었다. 특수 와이드 화면비를 통해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안을 조성하고, 자연의 아름다움도 함께 포착하고 싶었다."
- 장르적 재미뿐만 아니라 사회를 관통하는 촌철살인의 메시지도 돋보였다.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관객에게 무시무시하고 스릴 넘치는 경험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극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인간성을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특히 영화관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 기술은 전 세계를 연결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분리시키기도 한다. 그 균형에 대한 이야기가 이번 영화의 핵심이다."
- '28년 후'가 새로운 트릴로지의 시작점이라고 들었다. 시리즈 전체 구조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가.
"첫 영화의 주제는 '가족의 본질'이고 두 번째 영화는 '악의 본질'을 다룰 것이다. 두 영화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영화가 될 것이다. 두 번째 영화 말미에 킬리언 머피가 등장하고, 세 번째 작품은 '킬리언 머피의 영화'라 볼 수 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대니 보일 감독은 '28일 후'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영화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 '28년 후'도 꼭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관람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영화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가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후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겪는 극강의 공포를 담은 이야기다. 6월 19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