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하위 타순 기용…최근 7경기 타율 0.111로 추락
멜빈 감독 "최근 땅볼 비율 높아져…부담 덜어주기 위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시즌 처음으로 7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볼넷과 득점으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2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에서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 볼넷을 얻어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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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20일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에서 7회 볼넷을 얻어 나간 뒤 윌머 플로레스의 2루타 때 역전 결승 득점을 올리고 있다. 2025.06.20 zangpabo@newspim.com |
팀이 0-1로 뒤지던 7회말 무사 1루 상황. 이정후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패트릭 베일리의 희생번트와 윌머 플로레스의 좌익선상 2루타가 이어지며 홈을 밟았다. 그의 득점은 역전 결승점이 되었고, 샌프란시스코는 클리블랜드를 2-1로 꺾으며 힘겹게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앞선 두 차례 타석에선 운이 따르지 않았다. 상대 선발 개빈 윌리엄스를 상대로 각각 시속 153㎞와 시속 165㎞에 달하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내야 수비에 막혀 아웃됐다.
상위 타순에 배치되던 이정후가 전날 6번에 이어 빅리그 데뷔 후 처음 하위 라인업인 7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의미심장하다. 밥 멜빈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며 "최근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좋은 모습을 보여 리드오프로 올렸고, 환경 변화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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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20일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에서 1회초 수비를 하기 위해 중견수 자리로 뛰어가고 있다. 2025.06.20 zangpabo@newspim.com |
최근 한 달간 이정후는 뚜렷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지난달까지 맹활약하며 3할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타율은 이제 0.259(278타수 72안타)로 떨어졌다. 최근 15경기에선 0.185, 7경기에선 0.111로 추락했다.
멜빈 감독은 "예전에는 필드 전역으로 공을 날렸다면 지금은 땅볼 비율이 높아졌다"며 조급함과 부담감이 성적 저하 원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보여준 집중력 있는 플레이와 결승 득점은 슬럼프 탈출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지 언론들은 "라인업 변화 속에서도 팀 기여도를 증명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