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0.001%만 사용 '원조 블랙카드' 국내 출시
글로벌 신뢰도와 브랜드 인정받아 아멕스까지 제휴
한국 최고 수준의 금융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증거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카드가 국내 최초로 아멕스의 최상위 등급 '센츄리온 카드(블랙카드)'를 독점 출시한 가운데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이 신용카드사가 한국 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고 자사의 성과를 자평했다.
24일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화자찬을 용서해달라"는 말로 운을 띄우며 "현대카드가 단순한 신용카드사를 넘어 국제 금융과 브랜딩 협업을 주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국내 금융에 기여한 일 중의 하나는 활발한 글로벌 네트워크"라며 "비자(VIS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 애플페이 같은 대표적인 글로벌 결제 시스템뿐만 아니라 국제 투자 펀드, 투자은행(IB), 공연사, 리테일 유통, 디자인사 등과도 활발한 협력을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도 아닌 카드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이지만 금융상품과 브랜딩에서 이전에 없던 수준의 국제적 협업과 친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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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현대커머셜] |
이 같은 정 대표의 발언은 현대카드가 지난 18일 공개한 아멕스 블랙카드 출시 직후 나온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현대카드의 글로벌 전략과 프리미엄 금융 모델의 상징적 성과로 해석하고 있다.
아멕스 블랙카드는 전 세계 약 30개국에서만 발급되는 프리미엄 카드로, 연회비가 700만원에 달하며 전담 매니저(컨시어지) 서비스를 비롯해 항공·호텔 예약, 미식·문화 추천 등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상위 0.001% 고객만 발급받을 수 있는 초우량 고객(VVIP) 대상 카드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내 출시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업계는 이번 출시를 두고 "아멕스가 현대카드의 브랜드 운영 능력과 서비스 품질에 대한 신뢰를 보낸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멕스는 일반적으로 브랜드 통제력이 확보되지 않은 시장에는 최상위 상품을 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2015년 '금융테크 기업' 전환을 선언한 이후 글로벌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코스트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애플과의 제휴로 국내 최초 애플페이 도입도 이뤄냈다.
또한 지난해에는 일본 3대 신용카드사 중 하나인 SMCC에 자사 AI 마케팅 솔루션 '유니버스'를 수출하며 국내 카드사 최초의 해외 기술 수출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현재는 이스라엘·미국의 테크 기업, 디자인 에이전시, 미국 현대미술관(MoMA)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확장 중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멕스와 단독 파트너십으로 초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했고 애플페이 도입을 통해 미국 빅테크와도 선도적 협업을 이어왔다"며 "이러한 글로벌 감각은 이스라엘·미국 등지의 테크 및 디자인 에이전시, 미술관과의 협업, 금융 파트너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이번 메시지는 카드업황 악화, 스타벅스 PLCC 계약 불확실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전략이야말로 현대카드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점을 시장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