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대한민국 광복(光復)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광복(光復)은 우리나라가 1945년 8월 15일에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주권을 되찾은 날을 의미한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연합군에 패하여 항복하게 되고 한반도는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되었다.
광복은 빛 광(光), 회복할 복(復)으로 빛을 되찾음, 즉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을 뜻하는 말이며 오늘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뿌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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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
그로부터 3년 후인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는데, 오늘날의 광복절은 바로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이 광복의 의미를 새기기에 더없이 상징적인 장소가 있는데 바로 우리 국토의 동쪽 끝, 독도다. 매일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이 섬은 단지 지리상의 위치만으로가 아니라,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독도는 오랜 세월 동안 일본의 영유권 주장으로 인해 끊임없이 도전을 받아왔고, 지금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지키고 기억해야 할 '살아 있는 역사'이다.
1982년에 대중에게 소개되어 40여 년이 넘도록 회자되는 노래인 '독도는 우리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독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사랑은 크다.
한민족의 주권과 역사, 자연 생태, 그리고 국제 정치가 복합적으로 얽힌 공간인 독도는 일제 강점기에 강탈된 땅의 상징이었고, 해방 후 우리가 다시 되찾아 지켜내고 있는 '살아있는 광복의 증거'이기도 하다.
독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11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울릉도와 독도는 신라 지증왕 시기인 512년에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울릉도와 독도 일대)을 정복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역사에 등장했다.
조선시대에는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문헌비고 등에 독도에 관한 상세한 지리적 기록이 존재하며, 조선은 울릉도와 독도를 실질적으로 관리해왔다. 특히 1696년 조선과 일본 사이에 벌어진 안용복 사건은 중요한 전환점이다.
조선의 어부였던 안용복은 두 차례나 일본으로 건너가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강하게 주장했고, 이는 당시 일본 막부가 독도를 자국 어민의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지난 6월 11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국민참여혁신단을 포함한 청소년지도사 22명, 청소년 30명과 함께 "대한민국 청소년, 독도를 품다"라는 주제로 2박3일 독도 체험 캠프를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출항 전 경상북도 영덕에 위치한 국립청소년해양센터에서 구명조끼 착용법, 만약을 대비한 퇴선 절차 등 선박 안전 교육을 받고 먼저 울릉도에 입도했다.
울릉도는 동해 한가운데 자리 잡은 화산섬으로,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독특한 지형, 깨끗한 바다가 어우러져 있는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큰 섬으로 독도로 가는 유일한 관문이다.
울릉읍 저동항에서는 날씨가 허락하는 날이면 독도로 향하는 배가 뜬다. 하지만 바다가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다.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배는 뜨지 못하고, 많은 이들이 '독도 입도 무산'을 경험한다. 바로 그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울릉도 주민들은 독도 수호의 최전선에서 살아가고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도를 찾는 발걸음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깊은 울림을 준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매년 주관하고 있는 '청소년 독도 체험활동' 사업은 특별하다. 청소년들이 독도를 직접 보고, 밟고, 느끼며 광복의 의미를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울릉도에서 사전 교육을 받고, 기상 여건을 살펴 독도에 입도해 독도의 역사 해설을 듣고 생태 탐방을 진행했다. 또한 지질학적 특성, 생물 다양성, 군사적·외교적 중요성까지 배우며 복합적 시각에서 '독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캠프 중에는 '청소년 독도 선언문' 작성 시간이 포함되었는데, 여기서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독도 수호 의지를 담은 문장을 써 내려갔다.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고, 오늘의 평화를 위해 공부하고 행동할 것이다"라는 다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주권국가의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의식의 표현이다.
"그동안 독도를 교과서와 뉴스에서만 접했는데,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절벽과 바다를 보니 '지켜야 할 땅'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며 한 참가자는 독도에 대한 수호의지를 되새겼다. 이처럼 현장 체험을 통한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역사적 자긍심과 실천의식을 심어준다.
청소년들은 광복 80주년을 '과거를 추억하는 행사'로만 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가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독도 체험을 통해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소중한 현재를 지키는 방법은 기억하고, 배움에 힘쓰며, 일상에서 실천하는 데 있음을 배웠다. 광복의 역사는 완성형이 아니다. 그것은 기억을 통해 이어지고, 실천을 통해 살아 숨 쉰다.
그 연결 고리를 청소년이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이며, 국가의 과제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청소년 독도 체험' 사업은 바로 그 연결 고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독도는 단지 두 개의 섬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선조들의 삶이자 투쟁의 기록이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주권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독도에는 독도경비대가 상시 주둔하고 있으며, 독도 이사부길이라는 공식 도로명 주소가 존재하고, 매년 수많은 국민이 독도를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도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가 독도를 지키는 방법은 단지 국방력만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독도에 대해 바르게 알고, 교육하고,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적·외교적 주권' 행사도 필요하다.
지금 독도는 갈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바다 날씨가 거칠고,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험한 바다를 넘어 발을 디딘 청소년들에게는 하나의 마음이 피어난다.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이 땅을 사랑한다." 이 자부심은 광복 100주년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희망의 씨앗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뜻을 되새기며 '지켜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 중심에, 청소년과 독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