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 2일 공식 수사 착수
내부통제 부실 논란 불거질수 있어
증권업계 '내부통제 불통튈라' 촉각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일 현판식을 열고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16가지 의혹 사건을 수사할 예정인데, 증권업계의 이목은 도이치모터스, 삼부토건 등 주가조작 수사로 집중되고 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증권사 내부통제 부실 문제 등으로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특검팀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주가조작 의혹을 포함해 16가지 의혹 사건을 최장 150일간 수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삼부토건 주가조작 등 경제범죄 의혹과 관련해 자금의 흐름과 은닉재산 추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최근 김건희 여사와 증권사 직원 간 통화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해당 증권사가 주가조작 정황을 인지하고도 내부 보고를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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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2025.07.02 choipix16@newspim.com |
과거 검찰이 2021년 압수수색 당시 해당 증권사는 김 여사 계좌가 컴퓨터 HTS(홈트레이딩시스템)로 거래돼 녹음파일이 없다고 회신했다. 하지만 최근 재수사팀은 '주문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통화 녹음'을 재검색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여사와 증권사 직원 간 통화 녹음 파일 수백 개를 확보했다. 이 녹음 파일들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통화 내용으로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가와 겹치며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발언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담당 직원이 김 여사와 이러한 대화를 하고도 내부 보고를 하지 않은 점에서 특검 수사 과정에서 내부통제 책임 범위도 또 하나의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에 사용된 증권사는 다수 언급되고 있다.
또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역시 특검 수사 대상으로 관련 계좌에 대한 포괄 영장 검토 등 증권업계와 연계된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 내부통제 문제, 삼부토건 등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가 업계에 미칠 파장에 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증권사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조사를 맡았던 조사국과 특별사법경찰국(특사경) 소속 인력, 회계 전문가 등이 특검팀에 파견됐다. 금감원은 삼부토건 등 주가조작 의혹 관련 자금 흐름과 이상거래 분석, 회계 검증 등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검 수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삼부토건 의혹을 조사한 인력의 합류는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 금감원 특사경은 특검팀의 현장 조사, 증거 확보 등 실무 수사에도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특검 수사에서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이상 거래 탐지·추적, 증권 거래 기록 분석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된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