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100조 원 규모의 남미 횡단 철도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중국국가철도그룹 산하 중국철도경제계획연구원이 지난 7일(브라질 현지시간) 브라질 교통부 산하 철도공단과 남미 횡단 철도 사업 타당성에 대한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브라질 통신사를 인용해 10일 전했다. 타당성 평가를 완료한 후 프로젝트가 정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미 횡단 철도는 브라질의 대서양 연안 항구와 페루의 태평양 연안 항구인 창카이항을 철로로 잇는다. 창카이항은 중국이 건설한 초대형 항만으로 지난해 11월 운영을 시작했다.
완공되면 기존의 파나마 해협 항로에 비해 1만 km가 단축되며, 남미와 아시아의 화물 운송 시간이 40일에서 28일로 단축된다. 이로써 브라질의 농축산물과 광물 등의 아시아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페루의 창카이항 역시 거대한 물동량을 확보하게 되며 허브 항만으로서의 지위가 확고해지는 효과가 있다.
해당 노선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관통한다. 중국 측은 열대우림을 훼손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투자비용은 700억 달러(100조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건설에는 5년~7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14년 남미 횡단 철도 프로젝트를 브라질과 페루에 제안한 바 있다. 페루는 적극적이었지만 브라질은 소극적이었다. 장시간 보류됐던 프로젝트는 2023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지난 5월 중국 국가철도국 대표단은 브라질과 페루를 방문해 브라질 교통부 장관, 페루 교통통신부 장관 등과 회담을 진행해 해당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당시 브라질과 페루 양국은 모두 해당 프로젝트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국가철도그룹은 MOU 체결 이후 성명을 통해 "이번 협력은 지혜와 상호 신뢰의 결과물이며, 양국 교통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 역시 "브라질은 철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물류 인프라 신시대를 이끌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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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횡단 철도 노선 이미지 [사진=관찰자망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