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정수처리공정 강화, 물환경설비 조기 가동
[광양=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광양시가 이른 폭염으로 수어댐 일대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자 정수처리공정을 대폭 강화하며 먹는 물 안전 확보에 나섰다.
광양시는 수어댐이 공식 조류경보제 대상은 아니지만 자체 기준을 적용해 조류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미 '관심단계'에 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더위로 인해 녹조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으며, 댐 유역 내 조류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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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과 시설 점검. [사진=광양시] 2025.07.10 ej7648@newspim.com |
이에 따라 용강·마동정수장은 지난 7일 한국수자원공사와 회의를 열고 대응 체계를 논의했다. 취수장에는 물순환설비와 조류차단막 등 총 4종 17대의 물환경설비를 신속하게 가동하기 시작했다. 시는 수온 상승에 따른 수질 악화 가능성에도 대비해 수질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시설물 균열 및 파손 여부를 점검하는 등 단계별 대응을 본격화했다.
또한 정수처리 과정에서 응집 pH를 최적 범위인 6.7~7.3으로 유지하고 모니터링 주기를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했다. 분말활성탄 투입과 전염소 방식에서 중염소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고도정수처리를 통해 마이크로시스틴과 지오스민·2-MIB 같은 유해물질 제거에도 힘쓰고 있다.
광양시는 앞으로도 관련 시설 운영을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원용해 상수도과장은 "8월 말까지 폭염이 이어지면 녹조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저감 대책을 강화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녹조 유입이 많아지면 냄새 물질 완전 제거가 어려워 일시적으로 수도물에서 냄새가 날 수 있으나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 다만 시민 불쾌감을 줄이기 위해 시는 끓여 마실 것을 권장한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