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구장 1만6850명 입장... 썸머레이스·블랙이글스 에어쇼 만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BO 올스타전이 4년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야구 열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은 티켓이 전석 매진되며 1만685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공식 수용 인원 1만7000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는 일부 시야 방해석을 판매하지 않으면서 생긴 차이다.
13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별들의 잔치'는 한반도를 덮친 폭염에도 불구, 이른 오전부터 야구장을 찾은 팬들로 북적였다. 이날 대전의 낮 최고기온은 34도에 달했지만 팬들은 10개 구단 유니폼을 입고 구장을 찾아 여름 야구 축제를 만끽했다.
올스타전 매진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이어졌으며 역대 세 번째 4년 연속 매진 기록이기도 하다. 앞서 2000년부터 2003년, 그리고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각각 4년, 7년 연속으로 전석 매진을 이룬 바 있다. 2020년과 2021년엔 코로나19 여파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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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을 찾은 야구팬. [사진=KBO 유튜브 채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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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 사전행사 '썸머레이스'. [사진=KBO 유튜브 채널 캡처] |
이날 올스타전의 흥행은 올 시즌 KBO리그의 인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KBO는 전반기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팬심을 끌어올렸고 올스타전 역시 흥행에 힘을 보탰다. 신축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개장 첫 해부터 '매진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사전 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삼성 이호성, kt 안현민, NC 김형준, 한화 이도윤이 참여한 '원포인트 레슨'부터, 10개 구단 30명이 돌아가며 진행한 팬 사인회가 분위기를 달궜다. 키움 히어로즈는 구장 외부 광장에서 팬 500명에게 부채와 화장품 샘플 등이 담긴 꾸러미를 증정했다.
지자체도 발을 맞췄다. 대전시는 지역 특색을 살려 '대전빵차'를 운영하며 꿈돌이 캐릭터 라면과 지역 빵 등을 팬들에게 제공했다.
경기 전 펼쳐진 '썸머레이스'도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구단 마스코트, 어린이 팬, 보호자가 함께한 릴레이 대회에서 삼성 구단이 결승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 구간에서 삼성 여성 팬이 첫 번째 공으로 배트를 명중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 팬은 '언제부터 삼성을 응원했나'는 질문에 "엄마 뱃속에서부터 삼성을 좋아했다"고 답해 관중석에 웃음을 안겼다. 우승팀 삼성에는 상금 350만원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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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 사전행사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사진=KBO 유튜브 채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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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 사전행사. [사진=KBO 유튜브 채널 캡처] |
이어진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는 올스타전 열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공군 특수비행팀은 T-50B 초음속 항공기를 활용한 고난도 곡예비행으로 야구장 상공을 가르며 대전 하늘에 하트 무늬를 새겼다. 한화의 연고지 대전에서 펼쳐진 올스타전과 블랙이글스의 만남은 의미를 더했다.
사전 행사를 마친 선수들은 어린이 팬과 함께 손을 잡고 입장했고 애국가는 공군 군악대가 연주했다. 관중의 환호 속에 2025년 올스타전은 또 하나의 기록과 추억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