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합산 순이익 5조 예상..전년보다 소폭 감소
기준금리 하락에 이자수익 감소, 비이자이익 늘어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에 하반기 실적 둔화 불가피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합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반적으로 이자수익이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이 늘어난데다 원화 강세 효과 등이 더해져 선방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가계대출 규제 등 여파로 실적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합산 순이익 추정치는 5조1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5조1241억원 대비 소폭(123억원) 감소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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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사진=뉴스핌DB] |
4대 금융지주의 분기 순이익이 줄어든 주 요인은 이자수익 감소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가 떨어졌음에도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정기예금 리프라이싱, 은행채 금리 하락 등으로 전 분기 대비 평균 2%p 감소에 그치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증권 분석 결과 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 추정치는 1.72%로 1분기 대비 4%p 감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p 줄었다.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 추정치는 1.53%다. 각각 1분기 대비 2%p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추정치는 1.47%로 1분기보다 1%p 줄었고 우리은행의 추정치는 1.43%로 전 분기 대비 1%p 줄었다.
이자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비이자이익 부분에서 약진했다. 금리하락, 환율하락, 지수상승 등에 따라 매매평가이익, 비화폐성환차익이 늘고 증권 수수료 수익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4대금융지주의 2분기 비이자이익 합산 추정치는 3조5000억원으로 최근 3년 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특히 하나금융의 2분기 비이자이익 추정치는 7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신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 2670억원으로 1.9% 늘어난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이들 금융지주의 실적 둔화가 이어질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준금리의 인하 효과 뿐 아니라 정부가 '6.27 가계대출 규제'를 통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을 당초 목표치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의 경우 2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시장에 반영되므로 오는 9월 이후 대출 감소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해 각 은행별로 가계 대출 감소분을 상쇄하기 기업대출 활성화, 인수금융, 비이자이익 규모 강화 등 성장동력 확보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들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주주환원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 매입 확대, 자본비율 개선, 주주환원율 제고 등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이 그 배경이다. 관련해 상법개정 등 정책 수혜 효과로 지난해 40%대였던 4대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올해 50%를 돌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상생금융 동참, 마진하락, 연체율 상승 등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라면서도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비롯한 배당세재 개편은 배당이 핵심인 은행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