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2단계 체제 가동..."지하차도·산사태 취약지 등 선제적 조치 강화"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16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경기도 오산시에서 옹벽이 무너져 차량이 매몰되고 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도는 현재 비상 2단계 체제를 유지하며 옹벽과 하천 등 재난 취약지에 대한 전방위적인 점검 및 통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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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평택시 한 도로.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평택에는 263.5mm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으며, 안성 244mm, 안산 210.5mm, 과천 201mm, 군포 187mm 순으로 집계됐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평택 50mm로 가장 높았으며 안성·안산·과천·오산 지역도 40mm 이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오후 7시 4분쯤에는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붕괴되면서 차량 2대가 매몰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누적 강수량은 63mm였으며, 사고 지점은 길이 약 20m, 높이 10m 규모의 보강토 옹벽으로 확인됐다.
도는 해당 사고 이후 도지사와 행정1부지사가 현장을 직접 찾아 지휘했으며 굴착기 5대, 소방차 22대, 인력 102명을 긴급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경 구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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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옹벽이 붕괴되며 차량 2대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매몰 차량 탑승자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현재 경기도는 고가도로 성토부 옹벽(보강토·L형)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통제 조치 중이다. 또한 산사태 경보가 발효된 안성과 평택을 포함한 78개 취약지역 주민에게는 사전 대피를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안성 지역에서는 주민 48명이 대피 조치됐으며, 현재 도내 전체 9세대 20명이 마을회관 및 임시주거시설로 대피 중이다. 이천시 장능리 일대에서는 낙뢰로 정전이 발생했으나 오전 중 복구가 완료됐다.
도는 하천변 산책로 5494곳, 둔치주차장 38곳, 도로 3곳, 하상도로 13곳, 세월교 43곳 등 총 5600여 개소에 대해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통제 지점에는 성남 탄천, 오산 서부우회도로, 여수대로 하부 등도 포함된다.
도는 지난 16일부터 재난 문자 41회, SMS 52회(3만9686명 대상), 자동음성통보 944건, 전광판 296곳 등을 통해 주민 안내를 강화했다. 특히 반지하주택, 산사태 우려지역, 야영장·하천변 캠핑장 이용자에게도 사전 대피를 권고하며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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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17일 오전 경기 광명시 광명동 소재 국가하천 목감천이 밤새 내린 폭우에 CCTV와 산책로 그리고 운동기구가 물에 잠겼다. 이날 누적 강수량은 66.5mm를 기록했다. 2025.07.17 1141world@newspim.com |
경기도 관계자는 "18일까지 최대 200mm의 추가 강우가 예보돼 있다"며 "지하차도 및 산사태 취약지 등 위험시설에 대한 선제적 통제와 대피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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