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논의 예정' r국힘 의총, 폭우 피해로 무기한 지연
윤희숙 "의지만 있다면 논의 가능…의견 취합 빨리해야"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 혁신안에 대한 당 지도부의 논의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초 이달 중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었던 1호 안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은 투표 진행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21일 당 의원총회를 열고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발표한 혁신안에 대해 의원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으나, 수해 복구 일정이 추가되면서 이를 잠정 연기했다.
![]() |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09 pangbin@newspim.com |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해 복구 현장 상황을 감안해서 의총 일정을 다시 잡게 될 것 같다"며 "당장 진행하긴 어려울 것 같고 빠르면 수요일 이후 의총 개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혁신위원장은 '의지만 있다면 혁신위 논의는 할 수 있다'며 당내 논의를 촉구하고 있다.
윤 혁신위원장은 같은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총 취소가) 폭우 때문이라고 믿지만, 문제는 그 이후의 행보가 중요하다"며 "의총이 아니더라도 개별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이 빨리 있어야 된다"고 했다.
이어 "내일부터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소통) 방식은 온라인 카톡이든 뭐든 괜찮다. 의지만 있다면 진행시킬 수 있다"며 "그걸 보이지 않으면 의도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호 혁신안에 대한 논의 절차도 오리무중이다.
혁신위는 지난 10일 1호 안건으로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을 제시하고,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대선 후보 강제 단일화 사태 등에 대한 사죄문을 당헌·당규 기본정책에 명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내용은 이달 말 혁신위 활동이 끝나기 전까지 전당원 투표에 부칠 방침이었다.
윤 혁신위원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아직 (1호 혁신안을) 지도부에서 어느 정도로 수용했는지 수용 여부도 들은 바 없다"며 "비대위와 의총을 거쳐서 의결이 돼야 하는데 그 단계까지 가고 있다는 얘기를 지도부로 부터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지도부랑 계속 소통은 하고 있지만 따로 정하거나 의결된 것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이 개인 의견으로 제시한 '인적 쇄신'에 대해선 혁신위 내에서도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
당권주자들도 당내 혁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지금 (국민의힘은) 극우정당 세력과 뒤죽박죽 돼 있어 비정상적으로 오염된 상태"라며 "진정한 인적 쇄신 없이는 보수 통합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윤 혁신위원장과 만난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의총이 열리지 못해 미처 (인적쇄신안들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다 바로 전당대회에 들어가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allpass@newspim.com